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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권의 회원권+] 토비스레저 사태가 주는 '교훈'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0초

토비스레저라는 기업이 결국 '회원권 사고'를 냈다.


규모도 엄청나다. 피해 회원이 7000명에 이르고, 피해 금액이 1400억원에 달한다. 이 회사가 프로골퍼까지 동원해 오랫동안 광고를 하면서 상품을 판매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그 규모가 작은 편일 수도 있다.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피해자 명단에 법조인을 비롯해 고위 공무원, 의사, 교수 등 사회 지도층 인사가 망라돼 있다는 것이다.

골프장이 아닌 업체에서 발행하는 '유사회원권'은 과도한 특전에 비해 지나치게 가격이 낮다는 것만으로도 위험을 예상할 수 있다. 마치 피라미드 회사처럼 회원권 판매를 통한 유동성 확보로 회사의 존립을 유지해야 하는 태생적 한계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래서 '시한폭탄'과 같다고 누누이 설명한다. 하지만 골퍼들에게는 지나칠 수 없는 매력이 있었던 모양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면 이런 기업은 영업활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회원모집으로 회사의 명맥을 이어가는 구조다. 비용부담이 큰 터무니없는 특전은 특히 끊임없이 신규 가입자를 유치해서 충당해야 하고, 결국은 그 약속을 지킬 수 없어 무너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는 정부와 언론의 책임도 있다. 그동안 '유사회원권'의 대대적인 분양광고가 진행됐지만 이에 대한 실태조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소비자의 잘못된 판단을 방치했다. 일부 매체들의 경우 광고 게재는 불가피했다 치더라도 이런 회원권의 구입을 부추기는 홍보기사까지 크게 실었던 대목 역시 짚어봐야 할 부분이다.


골프장이 급증하면서 분양 경쟁이 치열해 그 어느 때보다도 지켜지지 못할 특전들이 남발될 여지가 많다. 골프장에서 분양하는 정상적인 회원권도 '일단은 팔고 보자'는 식의 무분별한 분양으로 이어진다면 앞서 설명한 '유사회원권' 사고와 다를 바 없는 경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회원제골프장은 특히 입회금으로 투자비를 조기 회수하는 사업자들에게 유리한 구조다. 사업자는 그래서 더욱 최상의 시설과 서비스로 회원의 신뢰감을 얻어야 한다. 그래야 잠재적인 회원권 수요층을 두텁게 확보할 수 있고, 회원권의 가치를 상승시켜 사업자와 회원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다. 사업자나 회원권수요자들이나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바라보는" 시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전략기획실장 sky@acegol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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