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서울반도체 등 평균매수단가 낮추기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최근 6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개인들의 매수세가 물타기 전략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개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총 128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서울반도체 216억원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차이나하오란(131억원 순매수)과 모베이스(111억원), 현진소재(106억원) 등을 집중적으로 매집했다.
개인의 매수세가 이어졌으나 이들 종목의 주가 상승률은 신통치 않았다. 지난 3일 서울반도체의 종가는 4만950원이었으나 10일에는 3만6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동안 10% 가까이 하락한 것.
서울반도체 주가 하락과 함께 개인들의 평균 매수단가도 낮아졌다.
지난 4일 하루동안 개인의 서울반도체 평균매수단가는 3만9004원이었으나 4일부터 10일까지 5거래일 동안 평균매수단가는 3만7060원으로 내려갔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개인들이 물타기 전략에 나섰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서울반도체 뿐만 아니라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대부분에서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스닥 시장이 글로벌 증시 대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반등을 확신하는 개인들은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인 것으로 분석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개인의 매수세와 신용잔고가 동반 상승세를 나타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물타기 전략을 위해 신용융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개인이 늘면서 기대했던 반등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시장 급락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신용융자를 통해 물타기를 했다가 대외 악재가 발생해 시장 전체가 하락하면 원금 손실률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출구전략 증언 내용 공개로 인해 불확실성이 사라지며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났으나 국내 증시는 아직 상승의 단초를 발견하기 쉽지 않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상승세는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저가 매수 기회가 아닌 손절 기회였을 수도 있다는 것을 감안해 투자 전략을 다시 세워 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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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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