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종 포함 삼성전자·포스코·현대차 등 주목..GDP 성장률은 전년比 5% 수준 증가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견고한 어닝(Earning) 모멘텀으로 올해 한국 증시는 2300선까지 오를 것이다."
박찬익 모간스탠리 한국 리서치 헤드는 10일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코스피 지수 밴드를 1400~2300으로 예상하며 "지난해 56%포인트 수준 회복세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코스피 지수 상승률은 30%포인트에 달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헤드는 "한국이 긴축통화 주기에 곧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여전히 저평가된 밸류에이션 등이 부각돼 지수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톱픽 종목으로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아모레퍼시픽 KT LG화학 등을 꼽으며 "외국인들의 국내 종목 투자 심리는 IT 종목 위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샤론 램(Sharon Lam) 리서치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한국 경제 펀더멘털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지난 2008년 금융위기와 한국의 높은 수출 의존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과 연장선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의 속도 및 성장률 측면에서 여타의 아시아 주요 국가를 크게 뛰어넘은 5%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 회복세를 가늠하는 재고 부문도 인상적인 것으로 평가 받았다. 램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경우 수출 경쟁력으로 제품 재고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며 "마이너스를 기록중인 재고 증가율과 생산량 증가세 등에 힘입어 올해 GDP 5% 성장은 쉽게 달성할 것"이라고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수출 성장세도 호재다. 지난해 경기 및 증시 회복을 견인한 수출이 환율 상승 효과와 함께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우수한 품질 경쟁력으로 그 기반이 견고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램 이코노미스트는 "이같은 수출 성장세는 향후 2년 정도 지속될 것"이라며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지난해 수출이 증가한 국가임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수출 성장세에는 중국의 역할이 중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램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지난해 중국 내 시장점유율은 일본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며 "일본은 최근 지속적으로 점유율이 감소되고 있는 반면 한국의 중국 시장 내 점유율은 성장세인 점을 감안할 때 조만간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계 최대 시장에서의 1위 수성이 향후 수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것.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시스템 도입도 외국인들의 국내 자금 유입을 촉발시킬 것으로 예상됐다. 램 이코노미스트는 "해외 투자자들로 하여금 한국 기업에 대한 재무 건전성을 보장해 투자 심리를 부추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연구개발 지출이 높은 기업 혹은 부동산 등을 포함한 저평가된 자산을 보유한 기업들이 IFRS 도입의 잠재적 승자들이 될 것으로 표현했다.
반면 올해 경상수지 흑자폭은 지난해 증가세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달러의 약세에 따른 상대적인 원화 강세가 수출 가격 경쟁력을 다소 약화시킬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밖에 원유가 상승 및 포트폴리오 투자 유입 감소 등이 경상수지 흑자폭을 축소시키는 주요 사유로 꼽혔다. 램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올해 말까지 1025원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한편 올해 세계 시장 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4.4%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며 지난 10년 평균 3%를 유지한 것과도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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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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