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미국의 1월 실업률이 예상을 깨고 10% 아래로 떨어지면서 실물경기 회복의 관건인 고용시장에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는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기업들이 불투명한 경기전망으로 감원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어 고용시장이 완전한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른 것으로 보인다.
5일 미 노동청에 따르면 1월 실업률은 9.7%로 전월(12월)의 10%에서 진정세를 되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0%보다도 양호한 수치로, 지난해 8월 이래 최저 수준이다. 고용시장에 새롭게 발을 들이거나 되돌아온 사람보다, 일자리를 찾은 사람들의 숫자가 더 많았다는 의미다.
그러나 함께 발표된 비농업부분고용자수 지표에 따르면 일자리는 2만개 감소해 1만5000개 증가할 것이라는 시장 예상을 빗나갔다. 일자리 숫자가 감소하는데도 실업률이 하락한 것은, 아예 구직을 단념한 실업자들이 통계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경기침체의 여파도 예상보다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노동청이 발표한 수정 자료에 따르면 작년 12월 일자리 숫자는 당초 집계보다 140만개 가량 적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선 이번 발표를 고용시장 개선의 신호로 해석할 수 없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은 이날 발표된 지표에서 몇몇 긍정적인 변화들을 읽을 수 있기 때문.
우선 작년 고용자수 지표 수정치가 악화됐다는 사실은 일자리 감소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로 여겨진다. 즉, 일자리 감소에서 증가세로 전환되는 것이 머지않았다는 것.
또 정규직을 희망하지만 임시직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줄었다는 것도 긍정적인 변화다. 이는 대체로 고용주들이 정규직 일자리를 늘리기 시작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아울러 구직단념자의 숫자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은 포함하는 광범위한 실업률 통계에서도 실업률은 12월 17.3%에서 16.5%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 분야의 개선이 뚜렷하다. 제조업 분야에서는 1만1000명(계절조정치)이 신규로 고용됐는데, 이는 경기침체가 본격화된 2007년 12월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가 올해 2000~3000명의 인력을 채용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인력 채용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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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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