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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스토리] 악마마저 탐내는 명품중의 명품

#6. 프라다
<상> 여성들의 로망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이제는 '프라다'라는 브랜드를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이 문구는 소설이 원작인 지나 2006년 국내에서 개봉돼 꽤나 인기를 끌었던 영화 제목이다. 수많은 명품 브랜드들의 패션이 등장했던 영화에서 프라다는 그 대표 주자로 제목에까지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그만큼 '명품 대표'로 꼽힌다고 하더라도 누구나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대표적인 명품이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색깔도 무채색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데다 다른 명품브랜드들에 비해 단순한 디자인이 특징인 프라다는, 그렇기에 오히려 여성들에게 근 100년에 가깝게 사랑을 받고 있는 특이한 브랜드다.

◆ 프라다, 정치학도 손에서 성장한 브랜드 = 프라다는 지난 1913년 마리오 프라다에 의해 설립됐다. 프라다의 첫 출발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오픈한 최고급 가죽 전문 매장이었다. 프라다의 전환기는 1970년, 정치학을 전공한 프라다 창립가 가문의 손녀 미우치아 프라다가 가업을 물려받아 갤러리아 매장 운영 및 제품 생산에 관여하면서부터 시작된다.


미우치아 프라다는 특이하게도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적극적인 페미니스트였다. 그러나 이브 생 로랑이나 꾸레쥬의 의상을 입고 학생시위에 참여하고 사회주의당에 몸담고 있던 그는 많은 비난을 받았으며 옷에 대한 자신의 사랑과 당시의 정치적인 신조가 서로 조화되지 못하는 것에 대해 괴로워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이러한 괴로움을 오히려 프라다의 디자인 특징인 '심플함'이 자리 잡게 하는데 쏟아 부었다. 명품 브랜드라면 흔히 생각이 드는 화려함을 버리고 심플함을 선택했고, 그것은 적중했다. 1980년대부터 프라다 상품에 대한 인기는 치솟았고 매출도 급신장했다.


그는 1978년 훗날 자신의 남편이 된 가죽 생산자 파트리지오 베르텔리(Patrizio Bertelli)와 함께 동업을 시작했고 이때부터 그들은 슈즈를 시작으로 의류에까지 생산 영역을 확장해갔다.


◆ 나일론으로 만든 명품가방 = 프라다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명품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데는 포코노나일론으로 만든 토드백의 역할이 가장 컸다. 포코노나일론은 낙하산용 방수천이나 가방 안감으로 쓰였던 재질. 디자인도 화려함은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단순함 그 자체였다.


명품 브랜드의 재질로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포코노 소재로 만든 고품질 제품들은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그 실용성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기존 명품 브랜드들이 생산한 가죽 가장이 가진 불편함을 없애고 특정 시즌이나 스타일에 상관없이 애용할 수 있는 이상적인 패션 소재로 각광받게 됐던 것이다.


1980년대와 1990년대 들어서면서 프라다는 기존에 선보였던 가죽 제품(핸드백, 여행용 가방, 액서사리 등)라인 외에 새로운 의류 및 제화 라인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미우 미우(MIU MIU)와 '레드 스트라이프 (Red Stripe)' 역시 대표적 프라다의 브랜드다.


프라다를 이야기하며 로고를 빼놓을 수 없다. 프라다 로고 임프린트는 사보이 왕가의 문장과 문장을 둘러싼 매듭으로 디자인돼 있는데 이는 프라다가 1913년 이래 이태리의 왕가의 제품을 제작하는 공식 서플라이어로 인정을 받았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최고급 소가죽에 로고를 엠보싱으로 새기거나 자카드 기술을 사용해 패브릭을 짜나가는 과정에서 전통적 코튼 혼합 소재위에 새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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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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