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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제약업계 첫 R&D투자 1천억 돌파"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한미약품이 공격적 R&D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신년 경영목표로 제시했다. R&D에만 올 해 1000억 원을 넘게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R&D 비용 1000억 원 돌파는 제약업체 최초다.


임선민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사진)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을 지난 해 13.4%에서 올 해 15%로 늘일 방침"이라며 "이를 통해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임 사장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 해 10.3% 성장해, 매출액이 616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중 R&D 투자액은 830억 원이었다. 불확실한 제약환경을 감안, 올 해 매출 목표액은 제시하지 않았으나 김맹섭 한미약품 연구소장은 "매출액 대비 15%인 올 해 R&D 비용은 1000억 원이 조금 넘는 수치"라고 말했다.


1000억 원은 국내 제약업계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매출 1조 원, R&D 비중 10%가 현실화 돼야 비로소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통설이다.

가시적 성과는 2015년 정도부터 나타날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미약품이 야심차게 준비 중인 항암제 '오락솔' 등 신약의 매출 기여가 그 때쯤 가능할 것이란 의미다. 후보 단계에서 해외로 기술이전 하거나, 다국적제약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현지 제품화에 도전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임 사장은 "개량신약 단계를 넘어 이제는 외국으로의 제품 라이센싱-아웃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며 "2010년까지 총 20개의 신약을 만들어 글로벌 20위권 제약사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하는 '단기적 실적악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책을 제시했다. 정부의 강력한 약값억제 정책, 리베이트 근절 분위기에 따른 영업환경 위축 우려가 있지만 임 사장은 "공격적 신제품 출시와 완제의약품 수출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올 2월 비만약 슬리머의 호주 시판 승인, 4분기 유럽 승인을 예상하고 있다. 항혈전제 피도글은 3분기 유럽 승인이 기대된다. 역류성 식도염약 에소메졸의 미국 FDA 허가 신청도 올 해내 현실화된다.


임 사장은 "한국 시장은 이미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본다"며 "외국 기업과의 연대나 기술 수출, 현지 제품 발매 등 기술력에 바탕을 둔 글로벌 전략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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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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