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뷰앤비전] 재계 딸들이 뛴다

시계아이콘01분 44초 소요

[뷰앤비전] 재계 딸들이 뛴다
AD

[아시아경제 김영무 부국장 겸 산업부장] 이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현장. 오랫동안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사면 복권이후 첫 데뷔 무대. 그런데 전혀 예상치 않은 사건(?)이 벌어졌다. 바로 두 딸과 손을 맞잡은 아버지의 모습으로 이 전 회장이 등장한 것. 이 회장에게 집중될 언론의 포커스가 흐트러질 수밖에 없었다. 딸들의 등장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기 때문. 그것도 아버지가 마치 초등학생 딸아이 둘의 손을 잡은 것과 똑같은 상황. 단독 사면이니, IOC 활동이니, 평창 동계올림픽유치관련 등 송곳같이 쏟아질 질문 공세가 복병의 등장으로 정지버튼을 누를 수밖에 없게 됐다.


이 전 회장은 취재진에게 "우리 딸들을 광고 해야겠다"면서 "아직은 내가 손을 잡고 다녀야하는 어린애"라며 특유의 화법을 썼다. 광고를 한다면서도 어린애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나. 각 언론의 메인 면을 차지한 이 사진은 그 자체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이른바 재벌가 딸들의 시대가 본격 개막됐으나 아직은 걸음마 단계라고 풀이된다.

이건희라는 인물은 과묵하지만 그의 한마디 한마디는 엄청난 파괴력을 갖고 있다. 앞 뒤를 따져봐도 항상 모멘텀이 된다. 어설픈 한마디를 줍는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미루어 짐작컨대 두 딸과 양손을 잡은 이 회장의 사진은 10년 후 우리 재계의 새로운 한 획을 여는 단초임이 분명할 것이다.


재계에 부는 '딸들의 반란'은 이미 범상치 않게 똬리를 틀어왔다. 반란이라해서 그들이 뒷전에서 뭔가를 도모한다는 게 아니다. 종전과 비교했을때 '재벌가 딸에 대한 인식이나 그들 스스로의 생각이 확연히 달라졌기 때문에 반란이라는 개념을 쓴 것이다. 그동안에 재벌가 딸들은 온실 속의 화초 처럼 자랐기 때문에 경영과는 동떨어진 생활을 해왔다. 어렸을 때부터 후계자라는 생각보다는 흠집나지 않게끔 하는 소극적 학습이 주를 이뤘다. 그렇기 때문에 딸들 스스로도 우아한 삶을 지향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다. 그나마 손 대면 미술이나 패션, 광고, 호텔 등 소프트한 부문에만 한정됐다. 이른바 여성스러운 또는 여성의 섬세함이 요구되는 업종에 그친 셈이다.
그렇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확연히 달라졌다. 거침없이 그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구색 갖추기의 대상으로 인식되는 것을 거부한다. 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영에서 진검승부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이 글로벌 경쟁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여성의 힘이다. 박세리, 김연아, 장미란, 이소연 등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드높인 여성들의 파워는 그 기세가 파죽지세다. 국내에선 각 분야에서 이미 여성파워가 하늘을 찌를 듯 치솟고 있다. 신입사원 채용에서도 남성 지원자는 숫적인 측면에서 이득을 보는 꼴이다. 남녀 구분없이 뽑자면 80%를 여성이 차지한다는 게 대부분 인사관련자들의 촌평이다.


재벌가 딸들은 당연히 이러한 여성 파워의 선두주자임에 분명하다.


이미 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 최은영 한진해운 홀딩스 회장, 보령그룹의 김은선 부회장, 대성그룹은 김수근 창업주의 장녀인 김영주 코리아닷컴 부회장, 2녀 김정주 대성닷컴 사장, 3녀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 경영의 전면에서 활동중이다.


삼성가의 이부진ㆍ이서현 전무, 현대기아차그룹의 정성이 이노션 고문, 신세계그룹의 정유경 부사장, CJ E&M의 이미경 총괄부회장, 조현아 대한항공 전무, 현대그룹의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 애경그룹의 채은정 부사장 등도 뒤를 잇고 있다.


10년후 대한민국 재계 리더 가운데 여성을 찾는 것은 더 이상 무의미한 사항이 될 수도 있다. 이제 재벌가 딸들은 아들과 경쟁하는 한쪽 어깨만 골몰할 때가 아니다. 또다른 한쪽 어깨는 임직원들과 소비자들에게 내주면서 시야를 넓혀야 할 것이다.


[성공투자 파트너] -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김영무 부국장 겸 산업부장 ymoo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