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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자승자박' 기아차 노조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기아자동차 노조가 연초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지난 91년 이후 20년만에 무분규를 달성해 실적 상승세에 날개를 달겠다는 경영진의 바람은 새해 보름도 안된 지난 11일 광주공장 2시간 부분파업과 함께 물거품이 돼버렸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해 무분규 임단협을 타결한 현대차 수준(기본급 300%, 일시금 500만원, 주식 40주)의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다. 경영진이 지난해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을 감안해 기본급 300%와 일시금 460만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했지만 전혀 통하지 않고 있다.

협상에 참여했던 사측 관계자는 "노조에서 직원 1인당 매출이 현대차와 비슷하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같은 수준의 대우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는데 갈수록 현대차와 차별되는 대우를 받을 수 없다는 논리다.


한마디로 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다. 우선 기아차가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경영실적에서 두 배 가량 차이나는 현대차와 같은 수준의 성과급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무리가 있다는 것은 상식에 가깝다.

3만 5000여명에 이르는 조합원을 거느린 기아차가 4만 5000여명의 현대차 조합원과 같은 수준의 인당 매출액을 기록했다는 논리도 억지에 불과하다.


무엇보다도 지난해 6∼8월 동안 전면파업 한 차례, 부분파업 10차례 단행하면서 최대 8000여 억원의 생산차질을 초래한 기아차 노조가 현대차의 무분규 댓가를 바라고 있다는 것은 모럴해저드에 다름아니다.


지난 11일 두시간 파업으로 1000여대의 신차 출고가 지연되는 등 내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12일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전면파업까지 단행하겠다는 기아차 노조.
그들 스스로가 사측으로부터 받아야할 과실을 줄이는 것 아닌지 곰곰히 생각해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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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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