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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3사 월화극 희비엇갈려 '별따'↑ '공신'↑'파스타'↓


[아시아경제 황용희 고경석 임혜선 기자] 월화 9시∼10시대 방송3사 드라마 전쟁이 치열하다. 특히 다양한 소재를 바탕으로 한 현대극들의 경쟁이 눈길을 끈다.


입주도우미를 소재로 한 SBS월화드라마 '별을 따다줘'(이하 별따)와 '입시'가 주 콘텐츠인 KBS2 '공부의 신', 그리고 요리를 드라마 소재로 이끌어낸 MBC '파스타'는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현재드라마들로, 사극인 '제중원'과는 차별화된 재미를 주고 있다.

과연 이들이 현대인들의 입맛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 강점 약점을 분석해 본다.


◆'별을 따다줘'=가족의 의미 짚어보는 '감동드라마' VS '방송시간대'

'천사의 유혹'의 뒤를 이어 월화 오후 9시대를 공략하고 있는 '별따'의 강점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착한 드라마라는 점이다. '별따'는 주인공 진빨강역 최정원을 비롯해 5명의 동생들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이가 풋풋한 감동을 준다. 이로인해 이 드라마는 매회 꾸준한 시청률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1일에도 이들 5명 아역이 펼치는 가슴 진한 감동이 안방극장을 휘어잡았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큰 재미는 최정원을 축으로 펼치는 김지후, 신동욱, 채영인 등 젊은 연기자들의 상큼 발랄한 연기와 박현숙, 이두일, 김지영 등 탄탄한 연기력의 중견 배우들의 연기적 완성도다.


그중에서도 최정원의 활약은 드라마의 색깔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그가 연기하는 진빨강은 굉장히 밝고 꿋꿋한 캔디형 캐릭터다. 자칫 '오버'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는 인물이다. 때문에 이같은 캐릭터를 20부 동안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없이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드라마의 성패에 가장 큰 요인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출생의 비밀 등 막장요소가 내재돼 있는 것은 자칫 '뻔한' 드라마로 보일 소지가 다분하다. 따라서 최정원이 끝까지 연기의 수위를 어떻게 조절하는가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또 시간대가 KBS MBC 등 기존 방송사의 뉴스시간대인 점도 의외의 복병이 될 수 있다. 20%를 유지하고 있는 기존 방송사의 뉴스시청자들로 인해 시청률 정체 현상을 보일수 있기 때문.


어쨌든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뛰어다니는 진빨강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가족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해진다.


◆'공부의 신'=탄탄한 기획 VS 일본원작의 한국화?


KBS2 월화드라마 '공부의 신'이 11일 자체 최고시청률인 21.2%를 보이며 이 시간대 '최고 드라마'로 치고 나갔다.


'공부의 신'은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라는 것과 청춘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학원물이라는 점 때문에 1년 전 KBS를 통해 방송된 '꽃보다 남자'를 연상케 한다. 방학을 맞은 청소년층에 어필하고 있다는 점에서 강점이 아닐수 없다.


이와함께 최근 '명문대에 들어갈 수 있는 키를 갖고 있다'는 소문 또한 학부모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강점중에 하나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최대 강점은 원작 만화가 구축해 놓은 유기적인 캐릭터들과 탄탄한 드라마 구조, 그리고 이를 받쳐주는 중량감 있는 배우들이다.


연기인생 처음으로 드라마에 도전한 김수로는 지난 2008년 영화 '울학교 이티' 이후 두 번째로 선생님 캐릭터를 맡았지만 이번에는 코믹한 이미지를 벗고 고집불통에 괴팍하기까지 한 캐릭터로 변화를 시도했다.


또 '국민 남동생' 유승호는 저돌적인 반항아이면서도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는 황백현 역을 맡아 기존의 '남동생' 이미지에서 벗어나 한층 남성적인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하는 배두나는 모처럼 브라운관으로 돌아와 살벌한 교육 현실 속에서도 아이들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병문고의 영어 교사 한수정을 연기한다.


'공부의 신'이 지닌 약점이라면 일본 원작의 충실한 한국화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일본의 고교 시스템과 입시제도에 맞게 제작된 원작을 한국의 현실에 맞게 바꾸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 원작에만 지나치게 충실하면 국내 시청자들의 정서에 부합하지 않을 가능성 또한 있다


원작 만화 '드래곤 사쿠라'는 수험생에게 필요한 정보가 총망라돼 있으며 도쿄대학을 비롯한 일본 유수의 대학을 목표로 공부하는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참고서처럼 읽히고 있는 필독서로 알려졌다.


제작사인 드라마하우스 측은 "한국 교육계의 문제점을 파헤치는 것뿐만 아니라 드라마를 통해 이상적인 교육과 교사상을 제시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공부의 신'이 월화드라마의 최강자로 떠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파스타'=웰메이드 드라마 VS 배우들의 겉도는 캐릭터.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이 떠난 자리에 등장한 요리드라마 '파스타'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지 못하고 '꼴찌'에 머물고 있다.


이유는 좋은 드라마임에도 불구, 초반 마케팅에 실패했고 20대 여성층으로 국한된 시청층의 한계를 그 이유로 꼽힌다. 예전 좋은 드라마임에도 시청률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던 '그들이 사는세상' '트리플' 등이 좋은 예다. 음식에 국한된 소재도 시청률 획득에 실패한 이유다.


물론 일부 연기자들의 연기력부족도 한 이유다. 이미지 캐스팅으로 보이는 배우 이선균(현욱)의 발음과 연기가 시청자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게시판에는 '이선균씨 발음이 부정확하다' '너무 소리만 지른다' 등 글이 자주 눈에 띈다. 몸에 '착' 달라붙지 않은 캐릭터연기도 지적사항이다.


또 '내 주방에 여자는 없다'는 요리철학을 가진 현욱의 가치관과 주방에서 모자 등을 쓰지 않은 디테일한 부분이 지적을 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주방의 잡일을 도맡아 하면서 요리사를 꿈꾸는 유경의 고군분투와 이탈리아파 꽃미남 셰프 3인방과 석호(이형철 분)를 필두로 한 뚝심있는 한국파 요리사들의 신경전은 극의 중심을 잡아주고 긴장감을 유발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슬며시 피어오르는 공효진-이선균의 러브모드가 시청자들의 꽁꽁 언 몸과 마음을 녹일 수 있다.


특히 막내 요리사로 분한 주연배우 공효진은 특유의 친근감을 주는 외모와 자연스런 연기력으로 단번에 시청자들의 호감을 샀다. 공효진은 귀여움, 안쓰러움을 동시에 유발하는 막내 요리사 역할을 맡아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도전정신이 돋보이는 '파스타'가 옥의 티를 극복하고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 드라마가 될 것인지 기대해 본다.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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