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험성 너무 커 주의해야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아무리 롤러코스터 타는 것을 즐기는 투자자라 해도 지금 상황은 너무 어지러운 수준입니다."
최근 값이 많이 떨어진 금호그룹 채권에 투자하면 어떻겠냐는 질문에 돌아온 답변이다.
지난해 투자자들의 화두는 채권이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채권 발행 잔액은 1128조원으로 전년대비 17.5%(2008년 960조원)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채권 거래량도 연간 채권 거래량 5000조원을 돌파해 신기록을 세웠다.
금호그룹 채권도 예외는 아니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관련 회사채 중 개인투자자들에게 팔린 분량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개인투자자들은 A등급 우량회사채를 추구하는 편이지만 금호그룹은 국내 10위권 내 그룹인데다 금리도 높아 선호했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개인투자자들이 많았다는 점은 이번 금호 사태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예전에는 기업들에게만 변제해 주고 나면 정리가 됐었는데 금호 사건의 경우 개인 투자자들이 너무 많아 일일히 변제해 줄 수가 없어 중지하는 사태까지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투자한 채권 투자자들은 눈 뜨고 손해를 볼 수밖에 없게 됐다. 만기가 연장되거나 원리금 일부를 돌려받지 못하는 등 투자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렇다면 가격이 많이 하락한 지금 채권에 새롭게 투자해보는 것은 어떨까.
신 애널리스트는 "100정도 하던 채권이 30, 40정도까지 떨어졌다면 '땡큐'라고 외치며 들어갈 수도 있겠지만 일부 채권은 리스크에 비해 가격도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현재 상황만 봤을 때는 너무 종잡을 수 없어 어느 것이 좋다 안 좋다 말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외의 다른 계열사 채권 투자에도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기명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실적이 좋고 펀더멘털도 훌륭하지만 실적으로 판단하기에는 위험성이 너무 크다"며 "채권과 주식이 동일한 불확실성을 지니고 있다"고 전했다. 수익의 극대화를 노리고 무턱대고 투자하기에는 위험성이 너무 크다는 얘기다.
신 애널리스트는 "주식은 모르겠지만 채권은 자본잠식이 있을 수 있어 어렵다"며 "아시아나항공 등은 기업 자체는 좋을 수 있지만 금호그룹 전체의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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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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