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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65% 랠리는 연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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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숙혜 기자] 지난해 3월 이후 월가는 놀라운 상승 동력을 과시했다. 이른바 '그린슛'의 출현이 없지 않았지만 월 스트리트와 메인 스트리트의 간극은 무시하기에 너무 컸다.


3월 저점 이후 주가 상승에 불을 당긴 것은 누구였을까. 보는 이를 흐뭇하게 하는 상승 곡선은 개인 투자자도, 뮤추얼펀드나 기관 투자가도 아닌 미국 중앙은행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데이터가 나왔다.

증시의 자금 유출입을 조사하는 리서치 회사 트림탭스에 따르면 3월 저점 이후 연말까지 월가의 시가총액은 6조 달러 늘어났다. 통상 시가총액이 증가하는 데 요구되는 실제 자금은 증가폭의 10%라는 것이 트림탭스의 주장. 3월말 이후 적어도 6000억 달러의 자금이 순유입 됐다는 얘기다.


천문학적인 자금이 어느 주머니에서 나왔을까. 투자 주체별로 따져보면, 기업은 주가 상승기에 순매도자에 해당했다. 주식 매입보다 발행으로 시장의 자금을 흡수했기 때문. 개인도 강세장을 이끈 주역은 아니었다. 주식형 펀드가 4월 이후 170억 달러 가량 순매수 했지만 6000억 달러에 턱없이 부족한 자금이고, 직접 투자 자금 역시 큰 힘을 보탰다고 보기 힘든 수준.

기관이나 외국인은 어땠을까. 해외 투자자가 4~10월 사이 1090억 달러, 연기금이 3월 이후 1000억 달러 순매수 했지만 트림탭스가 말하는 10% 조건을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정말 연방준비제도(Fed)가 주가 상승에 직접적으로 개입했던 것일까.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중앙은행이 주식시장에 자금을 수혈한 사례가 없지 않다.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홍콩 금융관리국(HKMA)이 증시 안정을 위해 151억 달러의 주식을 사들였다. 시가총액의 6%에 해당하는 규모였는데, 당시 미국 연준 의장이었던 앨런 그린스펀은 이를 두고 HKMA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지난해에는 일본은행(BOJ)가 22억 달러(2070억 엔)에 달하는 은행 보유 주식을 매입했다.


이 중 BOJ가 미 연준의 롤모델이 됐을 공산이 크다. 지난해 3월 금융권 부실이 최대 화두였던 만큼 은행주 상승이 주식시장 전반에 온기를 더할 것으로 진단했을 법하다.


3월 저점 후 연말까지 미국 금융주의 시가총액은 총 1조3000억 달러 늘어났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65% 상승했고 KBW은행지수는 118%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투자자별 자금 동향이나 주가 상승폭으로 미루어 트램탭스의 추측이 전혀 터무니없어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HKMA나 BOJ와 달리 연준이 주식 매입에 대해 단 한 번도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은 생각해 볼 일이다. 잘못된 정책으로 위기를 부채질했다는 비난 속에 과연 연준이 막대한 자금을 비밀리에 쏟아낼 수 있었을까.

[성공투자 파트너] -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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