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선 놓고 기싸움 치열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2010년 경인년 새해 첫 주 주식시장은 1700선을 중심으로 하루는 오르고 하루는 빠지는 징검다리 장세가 연출됐다.
견조한 투자심리를 바탕으로 1700선을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나타났지만, 막상 1700선을 넘어서면 부담감으로 인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엎치락 뒤치락 장세가 반복됐다.
특히 이번주에는 환율의 급격한 하락을 비롯해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있었고, 11년만에 처음으로 재정부가 금통위에 참여하는 등 적지 않은 변수가 있었던 만큼 시장의 변동성도 큰 편이었다.
4일 첫 주식시장의 출발은 상쾌했다.
삼성전자가 3개월만에 80만원대에 안착한 것은 물론 코스피 지수 역시 손내밀면 1700선에 닿는 위치까지 올라서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전 주말 미 증시가 개선된 고용지표에도 불구하고 경기부양책 종료에 대한 우려가 극심해지면서 1% 이상 급락세로 마감했지만, 국내증시는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세와, 지수에 영향력이 큰 IT주의 강세로 인해 1700선을 불과 4포인트 남겨둔 채 거래를 마감했다.
5일 코스피 지수는 1700선을 넘어서며 야심차게 장을 출발했지만 결국 하락세로 돌아선 채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이 적극적인 매수세를 지속했고,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를 터치하는 등 지수가 오를만한 요인은 충분했지만, 거침없이 쏟아진 프로그램 매물과 자동차주의 급락세에 결국 지수는 방향을 틀었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한 때 1140원대를 무너뜨리는 등 크게 하락, 자동차주를 급락세로 이끌었고, 여기에 프로그램 매물까지 가세하면서 코스피 지수는 간신히 1690선을 지킨 채 거래를 마쳤다.
6일 코스피 지수는 3개월만에 1700선을 회복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이어졌고, 삼성전자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실적 잠정치 발표에 대한 기대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분위기가 살아났다.
이날 지수에 영향력이 큰 삼성전자는 무려 84만원대를 넘어서며 전체 시장의 투자심리를 되살려놨다.
7일 증시 분위기는 또다시 180도 뒤바뀌었다. 하루만에 1700선을 내준 것은 물론이고 1680선도 간신히 지켜낸 채 거래를 마쳤다.
개장 전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잠정치가 시장 컨센서스를 웃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추가 상승을 기대해볼만한 상황이었지만, 이것이 오히려 차익 매물을 유도하는 계기가 됐다.
여기에 가파른 환율 하락세까지 더해지면서 현대차와 LG전자 등 굵직굵직한 대표주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장 막판에는 재정부의 금융통화위원회 열석 발언권 행사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촉됐다. 재정부가 금통위에 참여함으로써 금리 인상이 한발자국 멀어지기는 했지만, 재정부가 1999년 이후 처음으로 금통위에 참여할 만큼 현 시점이 출구전략에 노출돼있다는 우려감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되면서 장 막판 지수의 낙폭이 확대된 것이다.
8일에는 다시 낙폭 만회에 나섰지만 1700선을 회복하는데는 실패했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 압력이 여전하다고 느낀 투자자들은 장 중 내내 팔짱만 끼며 관망세를 유지했지만, 장 막판 프로그램 매수세가 늘어나면서 지수는 상승세를 유지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이날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의 불확실성에 주목하며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지만, 금리 동결에 따른 증권주의 급등세가 연출되면서 지수가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고, 비차익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프로그램 매수세를 유도, 지수의 상승탄력을 높이면서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1681.71에서 장을 출발해 1695.2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한 주간 상승률은 0.74%다.
주중 최고가는 1707.90, 최저가는 1668.84다.
한주 간 외국인은 1조2562억원의 매수세를 보였고, 하루 평균 매수 금액은 2512억원이다.
기관은 총 4040억원의 매도세를 보였으며, 하루 평균 808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성공투자 파트너] -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