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T 기업 FMC 서비스 공략에 역점...LGT도 FMC 시장 진출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그동안 개인고객 시장에 집중해온 통신업체들이 새해 들어 유무선결합(FMC) 서비스를 필두로 기업고객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KT와 SK텔레콤간 FMC 경쟁이 개인고객 시장에서 기업고객 시장으로 확전되는 가운데 합병을 앞두고 있는 LG텔레콤도 경쟁에 가세하는 등 2010년 기업고객 시장에서 펼쳐질 유무선 융합전쟁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대표 이석채)는 개인고객을 겨냥한 FMC서비스를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데 이어 기존에 추진해온 기업용 FMC 사업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FMC란 하나의 단말기로 와이파이(WiFi)지역에서는 인터넷전화로, 이동 중에는 3G망으로 전화를 거는 서비스다. FMC를 도입하면 가정이나 기업에서 통신요금 인하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KT는 개인 FMC 시장에서는 1만명 정도의 고객을 확보했으며, 기업 FMC 고객도 삼성증권과 대한약사회 등 100여개사에 달할 정도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KT 관계자는 "FMC는 전용 단말기를 사용해야 하는 만큼 개인고객보다는 기업 시장에서 성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개인시장으로 가야 하지만 초반에는 기업 시장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KT가 지난달 22일 서울 광화문 KT아트폴에서 기업고객사를 초청해 모바일 오피스 솔루션을 시연한 것도 기업시장 공략을 염두해둔 포석의 하나다. 모바일 오피스 솔루션은 FMC 단말기를 통해 이메일 체크 등 업무를 처리하도록 특화된 시스템이다.
KT관계자는 "기업 FMC시장 확대를 위해 FMC 단말기도 지난해 3종에서 올해는 10여종으로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대표 정만원)도 기업시장에 이어 최근 개인 FMC 상품을 출시하는 등 KT와 정면승부를 펼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단행한 인사에서도 기업 유무선 융합시장에 집중할 것임을 시사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18일 인사에서 SK텔링크 박인식 사장을 SK브로드밴드 신임 사장과 SK텔레콤의 MNO CIC의 기업사업부문장으로 전격 발탁했다. 이는 기존 SK텔레콤의 모바일 기반서비스에 SK브로드밴드의 유선부문 서비스를 결합시켜 기업용 FMC 시장의 커버리지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MNO CIC의 기업사업단을 기업사업부문으로 격상시킨데 이어 무선인터넷 사업의 실행 부서인 NI(Next Internet) 사업부문을 흡수해 음성과 데이터의 시너지를 강화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현재 SK텔레콤은 500여 기업에 FMC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기업고객시장에서의 유무선 융합서비스가 확대될 것이며, 이에 따라 FMC시장도 더욱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데이콤ㆍ파워콤과의 합병을 마치고 통합법인으로 거듭난 LG텔레콤(대표 이상철)도 기업용 FMC서비스를 서둘러 출시하고 경쟁에 동참한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통신 3사가 기업용 유무선 융합시장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은 포화상태인 개인고객 시장보다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올해는 개인과 기업시장을 아우르며 'FMC 대혈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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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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