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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빠진 산타랠리, 수급에 무릎꿇은 재료

호재 나와도 유증만 하면 급락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대박 재료도 수급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 12월 들어 힘찬 상승세를 보이던 국내증시가 16일을 정점으로 횡보 양상을 보이면서 한창 잘나가는 테마주들조차 수급 부담에 무릎을 꿇는 모습이다.


탄소배출권 수혜주로 코펜하겐 기후회의 덕에 이달 들어 급등세를 보이던 포휴먼은 22일 장에서 폭락했다. 전날보다 10.97% 빠진 9170원까지 밀렸다. 지난달 말 9120원에서 지난 17일 장중 1만1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이날 급락으로 원위치됐다.

20일 가까이 쌓았던 오름폭을 단숨에 날린 것은 유상증자 발표였다. 포휴먼은 21일 장종료 후 1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공모자금 중 38억5000만원은 의료 폐기물 소각 처리업체 메스텍을 인수하고, 소각처리 시설의 신·증축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소용이 없었다.


투자자들은 주당 7910원이라는 신주 공모가에 집중됐다. 탄소배출권과 폐기물 처리 등 전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사업 아이템보다 21일 종가(1만300원)보다 20% 이상 싼 신주에 대한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한 것.

KDS는 순이익 100억원짜리 기업(HEB)을 인수하면서 압축천연가스(CNG) 연료용기 제조업에 진출했지만 역시 수급 부담을 이기지 못했다. 주당 190원에 발행한 유상증자 물량 1억2000여만주는 웬만한 호재로는 극복할 수 없는 물량이었다. 기업명도 HEB로 바꾸고 합병을 추진한다고까지 했지만 급락세를 막지 못했다. 지난 10일 장중 445원까지 갔던 KDS는 22일 195원으로 마감됐다.


지난 17일 삼성물산을 대상으로 4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한 에스에너지도 투자자들의 환영을 받지 못했다. 17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6일 1만5700원으로 마감됐던 주가는 22일 1만4750원으로 마감됐다. 에스에너지는 특히 21일 400억원, 22일 67억원 규모의 태양전지 모듈 수출계약을 발표했지만 주가를 상승세로 돌리지 못했다.


풍력테마주로 코스닥 우량주 중 하나로 꼽히는 평산도 최근 유증으로 홍역을 치렀다. 14일 장종료 후 420만주, 987억원어치의 일반공모 유증 후 폭락을 면치 못했다. 14일 2만6600원으로 마감됐던 주가는 15일 2만4050원, 16일 2만3100원으로 떨어졌다. 증자 발표 후 이틀만에 유증 공모가 2만3500원보다 아래로 떨어지면서 평산은 공모가를 낮춰야 했다. 결국 22일 유증 공모가를 1만8800원으로 낮췄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12월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많은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지만 실적과 테마가 받쳐주는 기업들까지 유증을 하면 주가급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그만큼 증시의 상승추세가 약화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증시가 횡보국면으로 들면서 눈치보기에 들어간 투자자들이 수급에 더욱 민감해졌다는 설명이다.

[성공투자 파트너] -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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