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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땅? 美 해외 전문인력 '엑소더스'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아메리칸 드림'은 이제 옛 말이 될 전망이다.


10%에 달하는 실업률과 불확실한 취업 전망으로 해외 전문 인력의 귀향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미국 입국 후 생활이 나아지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해외 전문 인력들이 귀향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보다 고향이나 제 3국에서 더 나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가 높다는 것.


또한 HSBC 은행의 2009년 외국인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거주 외국인들의 23%가 귀향을 고려하고 있는데 이는 세계 다른 지역의 15%보다 높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독일 홈볼트 주립 대학교의 마이클 벌더 교수는 "독일의 실업률이 7.6%에 달하지만 실업자의 대부분은 비숙련공인 경우가 많다"면서 "만일 대학 졸업장을 가지고 있다면 독일에서는 당장 취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WSJ은 호주 실업률 역시 5.7% 정도로 낮은 편이 아니지만 호주 출신들은 미국이 훨씬 상황이 좋지 않다며 호주 귀향을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의 경우 미국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자국인들이 싱가포르에 돌아올 경우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WSJ저널은 올해 하버드대학을 졸업한 싱가포르인 후이 신 테오가 당초 원했던 대로 미국에서 일하는 대신 싱가포르 재무부에 취직했다고 전했다.


또한 싱가포르인의 취업을 돕는 싱가포르 인베스트먼트의 림 웽 킨 회장은 올해 해외 거주 자국민들의 싱가포르 취업 신청 건수가 20% 급증했다면서 과거와 달리 미국과 영국에서 인재들이 역수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귀향자가 늘고 있는 것은 비자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타국적 숙련 노동자들은 미국에서 H-1B 비자를 발급 받는데 이 비자를 받은 노동자들은 미취업 상황에 놓이게 되면 바로 출국 조치를 받게 된다. 이민 관련 법률 회사 와일즈 & 와인버그 PC의 마이클 와일즈는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고용주들은 H-1B 비자를 발급받은 노동자를 부당하게 대우한다"면서 "또한 H-1B 노동자들은 미취업 상황에 놓이게 되면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비자를 관광비자로 바꾸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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