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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17일 강제인가..본격 회생절차 돌입할 듯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 손현진 기자]쌍용자동차의 회생 여부가 또 다시 해외 전환사채(CB) 채권단 반대에 부딪치며 결국 오는 17일로 연기됐다.


당초 업계와 법조계에서는 11일 속개된 4차 관계인 집회가 채권단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선 상태에서 회생계획안이 부결될 것으로 점쳐왔다. 이날 부결로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431개 쌍용차 1,2차 협력업체가 벼랑끝으로 내몰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감자 등 회생 절차 상의 문제로 법원의 최종 결정 시점이 일주일여 밖에 남지 않은 점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업계에서는 오는 17일 법원의 강제인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법정관리 폐지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지만, 쌍용차가 독자적으로 채무를 변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채권단 모두의 손실로 귀결되는 청산과 다를 바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은 "쌍용차는 올해들어 지난달말까지 2만 9917대를 판매해 연간 목표치인 2만 9000대를 초과 달성한 상태"라며 "이같은 추세라면 법정관리 조사보고서에 명시한 목표치를 20% 가까이 웃돌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완성차 판매 시장이 서서히 회복되는 시점에서 쌍용차의 회생가치가 청산가치 보다 높다는 것이다.


산업은행 등 금융권에서도 쌍용차의 회생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을 내리고 있다.


금융권 모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지난달 2차 관계인 집회 때부터 쌍용차 회생을 전제로 법원에 강제 인가도 무방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며 "해외 CB 보유자를 제외한 거의 모든 채권자가 회생계획안에 손을 들어준 상태이기 때문에 법원의 강제인가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법원 입장에서 쌍용차 청산이 초래할 수 있는 평택 지역경제 및 한국 경제의 대외신인도 추락 등 거시적인 충격도 피해야 한다는 논리를 전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제인가 쪽으로 결론을 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쌍용차 경영진은 법원의 강제인가가 유력하다고 보고 해외 매각주간사 선정 등 회생 절차 돌입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이날 관계인 집회가 끝난 후 이유일, 박영태 공동관리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17일 법원에서 회생계획안을 인가해줄 경우 내년 1월 매각주간사를 선정하고 8~9월께 매각 작업을 시작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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