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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으로 분산투자?'NO' 절대수익 쫓는다-바클레이즈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초

분산투자·인플레 헤징→적극적 고위험·고수익 추구 투자 패러다임 변화

[아시아경제 김경진 기자]원자재가 단순히 분산투자의 대상이던 시대는 갔다.


바클레이즈 캐피탈이 연기금과 헤지펀드 등 다양한 운용주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기관투자자들의 상품투자 목적이 과거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헤징에서 '절대수익' 추구로 변화한 것이 확인됐다.

바클레이즈 캐피탈 연례 상품투자 컨퍼런스를 위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60%가 절대수익을 올리기 위해 상품에 투자한다고 답했다.
이는 작년 대다수 기관투자자들이 분산투자 및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해 포트폴리오에 상품을 일부 편입한다고 응답했던 것과 전혀 다르다.


탈 금융위기 과정에서 무차별 공급된 유동성이 빚어낸 투자 패러다임의 변화를 시사한다.
올해 1·2분기 주요 기관들이 채권과 상품 트레이딩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렸고, 이에 상품 트레이더 및 애널리스트 품귀현상이 빚어지는 등 상품투자가 사상 유례가 없는 활황을 맞은 것과 맥락을 같이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미 바클레이즈 캐피탈은 올해 글로벌 상품투자 규모가 사상최고인 600억 달러를 넘어섰고, 상품과 연계돼 운용되는 펀드 설정액도 2300~24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바 있다.


금번 조사에 응한 기관의 59%가 올해 상품투자 비중을 확대했다고 밝혔고, 63%가 내년에도 상품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투자스타일에 대해서는 40%가 적극적 운용(actively managed position)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고, 28%는 ETF 등 인덱스펀드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바클레이즈 캐피탈 상품 리서치 대표 케빈 노리쉬는 금번 조사결과와 관련한 브리핑에서 "많은 기관 투자자들이 단순 인덱스 전략 이상의 적극적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롱/숏 익스포저를 추구하며 어떻게 하면 더 적극적으로 변동성을 이용할 수 있을 지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기관투자자들의 태도 변화는 오일, 곡물, 금속 등 상품시장 대표 품목 거래 및 가격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매수 포지션만 취할 수 있는 인덱스 전략에만 의존할 경우 가격은 보통 한 방향성 특히 급등 부담에 노출 되지만, 롱/숏을 모두 아우르는 적극적 운용 펀드가 늘어날수록 가격의 일방적 움직임 보다는 변동성이 확대되는 방향으로 시장이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품가격이 품목을 막론하고 증시와 한 방향으로 움직인 것은 이미 상품투자에 대한 태도가 변화했음을 입증한다.


한편, 기관 투자자들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美 CFTC(상품선물거래위원회)가 상품선물옵션 거래 투기규제를 더욱 강화하고 나서고, 여전히 상품시장도 수급보다는 글로벌 거시경제 펀더멘털에 크게 휘둘리고 있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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