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아이폰 배우듯 경영공부···"존경받는 두산으로"

취임 8개월 박용현 회장, 그룹 경영전략 등 새비전 제시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아이폰 사흘전부터 쓰고 있는데 어려워서 박용만 회장한테 물어봤다. 어제 좀 나아지고 오늘 쓰니까 점차 나아지더라"

지난 3일 중국 옌타이시 골든걸프 호텔에서 만난 박용현 두산 회장은 최근 이슈가 된 아이폰을 잘 쓰기 위해 배우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형제간 연락 수단으로 아이폰을 이용한다는 박 회장은 "큰 형님(박용곤)은 명예회장님이라 주요 사항만 보고받고, 박용성 회장은 체육계 일이 많고, 박용만 회장은 밥캣 등 외국 회사들 신경써야 하기 때문에 이메일로 많이 연락을 한다"고 전했다.

지난 3월 취임후 8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기자들 앞에선 박 회장은 그룹 경영전략과 관련해 "이사회에 따르면~"이라는 단서를 달고 설명했다. 두산그룹이 자신의 독자적인 결정이 아니라 형제들이 참여해 구성된 이사회를 통해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그는 "그룹 회장직은 없고 제가 그룹을 대표하지만 이사회에서 그룹 경영 결정을 내린다고 보면 되고, 투명해졌다고 보면 된다"면서 "오너 한 명이 모든 걸 결정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본다. 주주들도 그걸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개월간 회장으로서의 경험을 "온실에서 정글로 나온 기분"이라고 소회한 박 회장은 형제들의 지원 속에 아이폰을 배우듯 경영감각을 배우며 CEO로서의 능력을 키우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회장으로서 그룹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에 대한 소신은 분명히 밝혔다.


박 회장은 "톱 리더일수록 사무실에 있지 말고 현장 관리를 잘 해야 한다"면서 "제조업이건 서비스업이건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성과에 따라 보상도 주지만 현장을 다니면서 직원들을 격려해 주고 칭찬하는 것은 리더로서 필요하다"는 말로 현장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재 발굴과 기업 인수ㆍ합병(M&A)도 중단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아침 임원급 2명을 면접보고 왔다는 박 회장은 "부정기적으로 필요 인력이라고 하면 어디있는 사람이든 다 데려오고 있다. 도덕성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고 두산 기본 경영철학인 윤리경영, 투명경영을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내년에도 신입직원을 올해와 비슷한 800여명 수준으로 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M&A는 전담 기업금융프로젝트(CFP)팀을 통해 미래가치가 있고 두산의 비전을 가진 인프라스트럭처비즈니스(ISB) 범주에 들어가고 각 계열사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으며 인수 가격이 적당한 기업은 언제라도 인수한다는 방침이다. 단 하이닉스 반도체와 대우조선해양 등은 전혀 인수할 계획이 없다고 박 회장은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 회장은 "두산은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소비재에서 산업재 기업으로 재도약했지만 이런 이야기는 별로 안하고 과거 얘기만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앞으로 두산하면 존경받는 기업, 사랑받는 기업 등 이런 쪽을 떠올리는 기업이 되게 하는 게 제 꿈"이라고 소망을 전했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그룹 전체 매출의 0.3%를 사회공헌사업에 투자할 방침이며, 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규모의 통합 사회공헌팀을 조만간 구성해 두산만의 차별화 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두산은 올해 50%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내년에는 60% 이상으로 늘리고, 매출과 영업이익도 올 예상치 보다 각각 12%, 100% 늘어난 24조원, 1조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옌타이(중국)=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