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8개월 박용현 회장, 그룹 경영전략 등 새비전 제시
$pos="C";$title="박용현 두산 회장";$txt="박용현 두산 회장이 지난 3일 중국 옌타이 두산인프라 중국 현지법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size="550,366,0";$no="2009120609372263465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아이폰 사흘전부터 쓰고 있는데 어려워서 박용만 회장한테 물어봤다. 어제 좀 나아지고 오늘 쓰니까 점차 나아지더라"
지난 3일 중국 옌타이시 골든걸프 호텔에서 만난 박용현 두산 회장은 최근 이슈가 된 아이폰을 잘 쓰기 위해 배우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형제간 연락 수단으로 아이폰을 이용한다는 박 회장은 "큰 형님(박용곤)은 명예회장님이라 주요 사항만 보고받고, 박용성 회장은 체육계 일이 많고, 박용만 회장은 밥캣 등 외국 회사들 신경써야 하기 때문에 이메일로 많이 연락을 한다"고 전했다.
지난 3월 취임후 8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기자들 앞에선 박 회장은 그룹 경영전략과 관련해 "이사회에 따르면~"이라는 단서를 달고 설명했다. 두산그룹이 자신의 독자적인 결정이 아니라 형제들이 참여해 구성된 이사회를 통해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그는 "그룹 회장직은 없고 제가 그룹을 대표하지만 이사회에서 그룹 경영 결정을 내린다고 보면 되고, 투명해졌다고 보면 된다"면서 "오너 한 명이 모든 걸 결정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본다. 주주들도 그걸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개월간 회장으로서의 경험을 "온실에서 정글로 나온 기분"이라고 소회한 박 회장은 형제들의 지원 속에 아이폰을 배우듯 경영감각을 배우며 CEO로서의 능력을 키우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회장으로서 그룹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에 대한 소신은 분명히 밝혔다.
박 회장은 "톱 리더일수록 사무실에 있지 말고 현장 관리를 잘 해야 한다"면서 "제조업이건 서비스업이건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성과에 따라 보상도 주지만 현장을 다니면서 직원들을 격려해 주고 칭찬하는 것은 리더로서 필요하다"는 말로 현장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재 발굴과 기업 인수ㆍ합병(M&A)도 중단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아침 임원급 2명을 면접보고 왔다는 박 회장은 "부정기적으로 필요 인력이라고 하면 어디있는 사람이든 다 데려오고 있다. 도덕성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고 두산 기본 경영철학인 윤리경영, 투명경영을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내년에도 신입직원을 올해와 비슷한 800여명 수준으로 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M&A는 전담 기업금융프로젝트(CFP)팀을 통해 미래가치가 있고 두산의 비전을 가진 인프라스트럭처비즈니스(ISB) 범주에 들어가고 각 계열사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으며 인수 가격이 적당한 기업은 언제라도 인수한다는 방침이다. 단 하이닉스 반도체와 대우조선해양 등은 전혀 인수할 계획이 없다고 박 회장은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 회장은 "두산은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소비재에서 산업재 기업으로 재도약했지만 이런 이야기는 별로 안하고 과거 얘기만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앞으로 두산하면 존경받는 기업, 사랑받는 기업 등 이런 쪽을 떠올리는 기업이 되게 하는 게 제 꿈"이라고 소망을 전했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그룹 전체 매출의 0.3%를 사회공헌사업에 투자할 방침이며, 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규모의 통합 사회공헌팀을 조만간 구성해 두산만의 차별화 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두산은 올해 50%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내년에는 60% 이상으로 늘리고, 매출과 영업이익도 올 예상치 보다 각각 12%, 100% 늘어난 24조원, 1조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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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타이(중국)=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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