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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실질소득 4분기 연속 '감소'

[아시아경제 장용석 기자]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전국 가구의 실질소득이 4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09년 3·4분기 가계동향' 및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 3·4분기 2인 이상 전국가구의 가구당 월평균소득은 345만6300원으로 전년 동분기대비 1.4%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 2·4분기 -0.1%에 이어 2분기 연속으로 가계 명목소득이 감소세를 나타낸 것.


특히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3·4분기 가구당 월평균 실질소득은 305만600원으로 1년 전보다 3.3% 줄어들면서 지난해 4·4분기 이후 4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월평균 소비지출은 219만7200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0% 늘며 2분기 연속 증가했고, 실질(305만6000원)로도 1.5% 늘며 5분기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3·4분기 경상소득은 전년 동기대비 0.8% 증가한 반면, 비경상소득은 42.2%나 감소했다. 특히 경상소득 중 가구의 주 소득원인 근로소득과 재산소득은 각각 0.3%와 28.7% 감소했고, 사업소득과 이전소득은 각각 3.6%와 5.0% 늘어났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복지통계과장은 특히 근로소득과 비경상소득의 감소에 대해 “지난해엔 9월에 있던 추석 명절이 올해는 10월로 이동함에 따라 3·4분기 중 가구주 상여금 및 추석 용돈 등이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이전소득의 증가에 대해선 “최근에 보육 및 교통 등 사회서비스나 근로장려금 등 사회수혜금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부 관계자도 "민간 부문의 고용부진 지속과 임금상승률 인하 등의 영향으로 근로소득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소비지출의 경우 보건(12.4%), 교통(11.1%), 오락·문화(16.3%) 등은 증가한 반면,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4.9%), 주류·담배(-10.9%) 등은 줄어들었다.


은 과장은 특히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가운데 ‘육류’와 ‘과일 및 과일 가공품’이 각각 -3.2%와 -19.2%의 감소율을 나타낸데 대해 “이는 추석 명절이 있는 10월로 9월의 소비물량이 이전됐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보건 지출의 증가와 관련해선 “올 8월 이후 신종인플루엔자A의 확산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건 지출의 세부 항목 중에선 의약품이 12.5%, 외래의료서비스가 19.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교통 지출의 세부 항목 중에선 신차(新車) 구입시 세제제원 등의 효과에 힘입어 자동차 구입이 전년 동기에 비해 78.9% 늘었고, 운송기구 연료비는 유류비 하락의 영향으로 7.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오락·문화 지출에선 내년부터 개별소비세가 과세되는 대형TV 등의 구입이 늘면서 영상음향기기가 40.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62만11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6% 늘었다.


소득세·재산세 등 직접세에 해당하는 경상조세가 세율인하 정책 등의 영향으로 9.7% 줄었고, 교육비 및 생활비 송금 등 가구 간 이전지출도 20.1% 감소했다.


반면, 건강보험료 등 사회보장과 신규대출에 대한 이자비용은 각각 7.4%, 17.8% 증가했다.


상속세, 증여세 및 부동산 취득 관련 세를 포함하는 비경상조세의 경우도 5.7% 늘었다.


가계수지 흑자액은 63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4% 감소했고, 흑자율은 22.5%로 2.9%포인트 떨어졌다.


"소득 감소에도 불구하고 가계지출이 늘면서" 지난해 4·4분기 25.9%였던 가계수지 흑자율은 올 1·4분기 24.4%, 2·4분기 23.5% 등으로 4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의 비율인 평균소비성향은 77.5%로 전년 동기보다 2.9%포인트 올랐다.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도 283만5200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9% 줄어들며 2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밖에 5분위별 3·4분기 가계소득은 1분위 계층이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많아 41만1000원 적자를 기록한 반면, 5분위 계층은 처분가능소득 572만7000원 가운데 흑자액이 217만4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5분위’이란 전체 가구를 소득수준별로 5단계로 나눈 것으로 하위 20%가 1분위, 상위 20%가 5분위다.


또 5분위별 소득 증감률을 살펴보면, 1분위(총소득 -6.4%)와 5분위(-3.2%)의 소득은 감소했으나, 2~4분위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재정부 관계자는 "소득 5분위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은 상여금 및 가구주 외(外) 가구원의 소득 감소로, 또 1분위는 종사 비중이 높은 일용직 감소로 인해 소득이 줄어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소비지출은 소득 2분위를 제외한 모든 계층에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상위 20% 가구의 소득을 하위 20% 가구 소득으로 나눈 ‘소득(균등화된 가처분소득기준) 5분위배율’은 5.47로 전년 동분기보다 0.04포인트 낮아져 소득격차는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재정부 관계자는 "5분위의 소득 감소와 '희망근로프로젝트' 등으로 통한 취약계층 일자리 제공, 근로장려세제 신규지급 등에 의한 1분위 소득보전이 계층 간 소득격차를 줄이는데 다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3·4분기 2인 이상 도시근로자가구의 가구당 월평균소득은 390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9% 감소했고, 실질로도 4.7% 줄어들었다.


도시근로자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235만8000원으로 같은 기간 2.4% 늘어났고, 실질로도 0.9% 증가했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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