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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과 버핏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주식투자의 전설 '워런 버핏'. 투자자라면 누구나 동경하는 대상이지만 정작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그의 투자방법을 따라하지 않는다. 몇년을 기다려야 하는 가치투자를 실천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회전율을 자랑하는 코스닥 투자자들에겐 버핏식 투자란 더욱 어렵다. 그래도 버핏의 영향력은 코스닥에서도 맹위를 떨친다.


MB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의 한 줄기인 철도테마가 이달 초 모처럼 탄력을 받았다. 정부의 새로운 정책이 나온 것은 아니었지만 태평양 건너 들려온 버핏의 투자소식이 테마주에 불을 붙였다.

3일(현지시각)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미국 1위 철도회사 '벌링턴 노던 샌터페이'(BNSF) 지분 77.4%를 26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히자 4일 장에서 대아티아이를 비롯한 철도 테마주들이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다. 세명전기 삼현철강 등 기존 테마주뿐 아니라 리노스 에스인포텍 등 신규로 테마에 합류한 종목들까지 급등했다. 이들의 강세는 6일까지 이어지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10일에는 또 다른 버핏 바람이 불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자회사인 미드아메리칸에너지 이사회가 20억달러의 풍력발전 투자안을 승인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풍력 테마주들이 시세를 냈다. 용현BM이 7.95% 상승하며 분위기를 주도한 가운데 현진소재가 3.99%, 태웅이 2.80% 올랐다. 장중에는 용현BM이 11.93% 오르는 등 오름폭이 컸지만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상승세는 한풀 꺾였다.

미드아메리칸 에너지 지주는 현재 아이오와주에 풍력발전 설비를 건설하고 있는 회사로 이번 투자결정은 400~600개의 풍력 터빈을 추가해 전력 생산량을 2배로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이 회사의 데이비드 스콜 회장은 버핏의 후계자 중 한명으로 거론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형태의 버핏 따라하기 투자가 반드시 옳다고는 할 수 없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선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버핏이 투자한다고 당장 해당기업의 실적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철도와 풍력 등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늘고 있어 장기적으로 이들 기업의 실적이 늘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버핏의 발표로 철도 테마주들이 동반 급등을 시작한 다음날인 5일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가 철도주에 호재인 재료를 발표, 테마주에 힘을 보탰다. 위원회는 당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의 29%를 차지하고 있는 철도투자를 2020년까지 50%로 끌어올리고, 온실가스 배출의 주원인으로 지적되는 도로투자는 현행 57.2%에서 40% 수준으로 낮추기로 하는 온실가스 감축목표 설정방안을 심의·결의했다고 발표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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