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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G 이동통신 특허 편식 심하네

삼성 등 국내 기업, 모바일 와이맥스 특허 출원 압도적...LTE 부문에선 경쟁사에 밀려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와 LTE(롱텀에볼루션)로 대표되는 4세대(G) 이동통신 시대가 본격 개막되면서 기업간 기술 경쟁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은 모바일 와이맥스 부문에서는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지만 LTE 부문에서는 약세를 면치 못하는 등 '기술 불균형' 해소가 4G 경쟁력 확보의 선결 조건으로 부각되고 있다.


4일 이동통신 전문 컨설팅 회사인 미국 테크아이피엠(TechIPm)에 따르면, 4G 이동통신 시장을 놓고 모바일 와이맥스와 LTE간 특허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모바일 와이맥스 부문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맹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크아이피엠이 각국의 특허청 자료를 검색한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출원된 모바일 와이맥스 특허가 총 2400건에 달했다(10월30일 기준).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33%에 달하는 523건으로 가장 많은 특허를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LG전자 165건, 인텔 108건,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107건, 모토로라 95건 순이었다. 이밖에 SK텔레콤이 46건, 포스데이터가 29건을 기록하는 등 국내 기업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모바일 와이맥스는 우리나라가 와이브로라는 이름으로 가장 먼저 상용화해 특허를 다량 확보하고 있다"면서 "기술 경쟁력에서 우리나라가 앞서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하지만 LTE 분야로 눈을 돌리면 국내 기업들의 특허 출원 건수가 크게 줄어드는 등 기술 불균형이 심화되는 형국이다.


이동통신표준기구 지적재산권(ETSI IPR)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출원된 LTE 특허는 1607건(9월30일 기준)에 달한다. 이 가운데 퀄컴이 405건으로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했으며 인터디지털 249건, 노키아 206건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우리나라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151건, LG전자가 130건에 그쳤다. 이근호 테크아이피엠 대표는 "최근에는 중국의 화웨이가 급성장하고 있고, 일본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면서 "LTE 서비스가 방송통신위원회 정책에 발목이 잡혀 시범 사업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LTE는 3세대 이동통신(WCDMA)이 진화한 이른바 4세대(4G) 기술로,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이 4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모바일 와이맥스와 함께 LTE 부문에서도 기술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특허청은 오는 10~11일 국제특허정보 콘퍼런스 'PATINEX 2009' 행사를 갖고 4G 특허에 관한 전략을 소개한다. 여기에는 삼성과 노키아 등의 특허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가해 모바일 와이맥스와 LTE 특허 동향, 전략적 특허 포트폴리오 개발, 특허풀 및 특허괴물 등에 관한 토론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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