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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쇼핑은 가라…'몰링족' 뜬다

유스퀘어 문화관 개관 5개월만에 방문객 6만여명 육박
쇼핑ㆍ문화생활 원스톱 해결…가족단위 新놀이터 급부상

외식ㆍ문화생활 원스톱 해결…가족단위 新놀이터 급부상
유스퀘어 문화관 개관 5개월만에 방문객 6만여명 육박



직장인 박기영(28)씨는 지난 주말 여자친구와 유스퀘어에서 '몰(mall) 데이트'를 즐겼다. 백화점 쇼핑으로 데이트를 시작한 박씨 커플은 미술관에서 그림을 감상한 후 같은 건물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식사를 끝낸 뒤에는 위층의 대형 영화관에서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보고, 서점에서 책을 한권씩 산 뒤 귀가했다.
박씨는 "매번 비슷한 데이트 코스를 짜느라 고심했었는데 한곳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어 간편하고 즐거웠다"면서 "덕분에 여자친구에게 100점짜리 애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흐뭇해 했다.

수도권 일대를 중심으로 확산된 '몰(mall) 문화'가 최근 유스퀘어 개관과 함께 광주에 상륙했다.


시외버스터미널의 부대공간이었던 유스퀘어는 광주ㆍ전남ㆍ전북지역 최대 교통요지로 접근성은 뛰어나지만 즐길거리가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이어 왔다.

이에따라 금호 측은 소비트렌드를 유스퀘어에 적용하기로 하고 2008년 5월부터 1년여간 재개발 공사를 벌여 대형 영화관과 백화점, 갤러리, 공연장, 커피숍, 서점 등이 포함된 다목적 복합몰로 새단장했다.


유스퀘어가 문을 열면서 신(新)소비 트렌드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충장로에서 쇼핑을 하고 상무지구에서 영화를 보던 20~30대 젊은층이 '몰 문화'를 누리고자 유스퀘어로 몰려들었다. 인근 신세계백화점에서 쇼핑을 마친 40~60대 파워 쇼퍼들도 갤러리와 공연장에서 문화생활을 누리는 즐거움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모든 연령층을 아우르는 복합몰의 특성 덕분에 유스퀘어는 문화관 개장 5개월여만에 방문객 수가 5만8000여명을 돌파하는 대박을 이뤘다.


시민 이민영(33ㆍ여)씨는 "예전에는 남자친구가 오락을 하면 그저 따라다닐 수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금호갤러리'에서 혼자 그림을 감상하거나 백화점에서 쇼핑을 한다"고 말했다.


몰 문화를 주도하는 '몰링족'(malling族)이 늘어나면서 유스퀘어 입점 업체들도 입이 벌어졌다. 터미널과 백화점을 잇는 통로에 들어선 음식점들의 매출이 올해 초보다 10~15% 가량 올랐으며, 광주신세계백화점의 여성 고객 수도 늘어나고 있다.


덩달아 주변에 있는 금호월드와 의료기관들도 방문객 수와 매출이 증가했다. 유스퀘어에서 심야 데이트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 터미널 인근 모텔가도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


짧은 시기에 몰 문화는 비약적으로 확산ㆍ진화하고 있다.


유스퀘어가 광주의 명소로 자리매김하면서 전남ㆍ전북의 교육기관 등이 단체로 이곳을 찾고 있으며, 유통업체 관계자들의 발길도 잦아지고 있다. 유통전문가들은 향후 유스퀘어가 쇼핑공간을 넘어 관광지나 지역 랜드마크적 공간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이 복합몰의 운영방식을 벤치마킹하러 찾고 있다. 9월 광주 수완지구에 문을 연 롯데마트의 경우 마트와 아울렛을 연계해 '쇼핑 시너지 효과'를 꾀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장난감 전문업체 '토이저러스'를 입점시켜 가족단위 쇼핑객의 발길을 유도하고 있다.


롯데마트 수완점 관계자는 "식품은 물론 의류ㆍ잡화까지 한 공간에서 쇼핑할 수 있어 고객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광남일보 정문영 기자 vit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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