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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공시 '묻지마 호재'는 아니죠~

어떤주가 뜰까? 대기업·테마주가 약발
주의점은? 일시 상승이후 급락많아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코스닥 상장사들이 쏟아내는 단일판매ㆍ공급계약체결한 공시에서 투자자들이 좋아하는 계약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0월 들어 공시된 36건의 단일판매ㆍ공급계약체결 가운데 발표일 당일 종가가 상승한 종목은 21개에 불과했다. 이중 5% 이상 상승한 종목은 겨우 5개다.

지난 13일 터키 업체와 273억원 규모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이수앱지스, 9일 LG디스플레이와 620억원 규모 LCD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아바코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 8일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211억원 규모 아몰레드 제조장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AP시스템스가 6% 올랐고 같은날 HS바이오팜과 화성바이오팜에 5억5000만원 규모 PRS(Platelet Rich Stemcell) 디바이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토자이홀딩스가 9% 상승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1일 KT와 128억원어치 WCDMA 중계기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쏠라테크도 6% 올랐다.


이들의 공통점은 코스닥 시장에 강한 '테마'가 형성된 바이오 업체이거나 삼성, LG와 같은 대그룹과 손이 닿아 계약을 따낸 기업이라는 점. 같은기간 해외시장에서 수주를 성공시켰거나 실적에 영향을 줄 만한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기업이라도 테마주 또는 계약 상대방이 대기업이 아니라면 개미들도 그닥 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한 투자전문가는 "일반적으로 단일판매ㆍ공급계약체결 공시의 경우 계약금액이 회사의 최근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의 반응이 달라진다"며 "하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테마주에 쏠린 관심이 크기 때문에 계약금액과 관계없이 시장의 관심과 어울리는 계약내용이 개미들을 움직이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제점은 코스닥시장에서 계약 호재로 움직이는 주가가 오래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10월 단일판매ㆍ공급계약체결 공시 당일 종가가 상승한 종목 21개 가운데 다음날까지 상승세가 이어진 기업은 8개에 불과했다. 전날 계약호재로 상한가를 찍었던 이수앱지스는 14일 하한가 가까이 급락하며 계약호재의 상승분을 반납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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