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 기대감이 수익률 상승 부추겨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통화 긴축을 고려하고 있다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에 미국의 국채수익률이 급등했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대비 13bp 오른 3.38%를 나타냈다. 지난주 초 10년물 수익률은 3.23%를 기록, 주요 지지선인 3.30% 아래로 밀렸다. 영국 및 독일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각각 3.44%, 3.2%를 기록했다.
버냉키 Fed 의장은 9일(현지시간) 경제가 크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인플레이션 제어를 위해 통화긴축, 즉 출구전략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보다 빨리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되면서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린 것.
투자자들은 버냉키의 발언을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 향후 금리 인상에 베팅하며 국채를 매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호주 중앙은행이 주요20개국 중 처음으로 금리 인상에 나선 것도 기대감을 부추겼다.
금값 상승과 달러화의 약세도 수익률 상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 8일 달러화 지수는 14개월 만에 최저로 추락했고 금가격은 사상 최고인 온스당 1061달러까지 치솟았다. 예상을 뛰어넘는 기업들 실적에 힘입어 뉴욕 증시도 이번주 랠리를 지속했다. 전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78.07포인트(0.80%) 오른 9,864.94에 장을 마쳐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편 지표 호전 소식이 잇따르면서 미국 경제는 현재 낙관주의가 팽배한 상태다. 이번주 발표된 비제조업지수는 50.9를 나타내며 올해 처음 50선을 넘어섰다. 50 이상은 비제조업의 확장을 의미한다. 기대이상의 소매 매출과 실업 수당 청구건수도 기업 실적의 개선에 맞물려 이 같은 낙관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에 올 4분기 미 경제가 플러스 성장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중앙은행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정책이 모든 자산 가격을 끌어올려 통화, 주식, 상품, 국채간의 기본관계를 무너뜨리고 있다며 국가들이 출구전략에 나설 경우 관계가 회복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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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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