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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노벨평화상 수상..각국 표정은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세계는 환영과 우려를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각국 지도자들은 대체로 오바마 대통령의 수상을 환영했지만 취임한 지 264일 되지 않은 그에서 상을 수여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미국 국민들조차 오바마 대통령 수상에 대해 놀라움을 나타내며 복합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바마 “놀랍고, 자격 없다” = 오바마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수상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다. 그는 수상 소식을 전해들은 후 “놀랍고 황송하다”며 “노벨상 수상을 영예롭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신이 노벨상을 받은 역사적인 인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자격은 없다며 겸허한 태도를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이 대단한 업적을 세웠다기보다 세계가 바라는 변화를 추구한 것이 긍정적인 평가를 얻은 것으로 풀이했다.

백악관 역시 오바마 대통령의 수상 소식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이 수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이메일 인터뷰에 “와우(Wow)”라는 한마디로 답변했을 정도다.


하지만 이번 수상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노벨위원회는 오바마의 비핵화 및 무슬림 국가와의 관계 개선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그가 외교 분야에서 대화를 통한 공조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즉, 오바마 대통령이 향후 중동평화 정착, 대테러전 수행 등 전세계적 과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국내 과제가 산적한 그가 이 같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에 구체적인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노벨상을 수여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 정상들은 일단 환영, 그러나 왜?= 오바마 대통령의 수상에 세계 정상들은 대체로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이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세계 평화와 국제사회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그가 노벨평화상의 적임자라는 데 동의하는 모습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은 대화를 통한 외교의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며 “많은 과제가 남아있지만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그의 수상을 반겼다. 니콜라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세계 평화와 인권을 위한 그의 노력을 노벨위원회가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아시아에선 미국의 동맹국인 일본이 적극적인 환영의 뜻을 밝혔다. 관방장관 히라노 히로후미는 “오바마 대통령의 리더십과 핵확산 방지 노력이 그에게 수상을 안겼다”며 “일본은 오바마의 핵확산 방지노력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도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첫 번째 흑인대통령으로서 부시 전 대통령과 달리 기후변화 노력에 앞장서왔다며 그의 수상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조롱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특히 이란 핵협상과 같은 현안에서 아무런 성과도 올리지 못한 그에게 상을 수여하는 것은 노벨위원회의 실수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8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레흐 바웬사 폴란드 전대통령은 “48살의 미국 대통령에게 노벨상을 수여하는 것은 이른 감이 있다” 며 “오바마는 제안만을 만들었을 뿐이다”라며 노벨위원회의 결정을 꼬집었다.


보수 성향의 미국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인 러시 림바흐도 노벨위원회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상을 수여했다며 이는 노벨 위원회의 자살 행위이라고 비난했다.


◆ 미국 국민들도 의아= 오바마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은 미국 내에서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추가 파병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그가 노벨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를 국민들조차 확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하던 이들조차 취임 9개월간 실행보다는 말이 앞섰던 그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사실을 의아해하고 있다. 이에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은 현재 놀람, 혐오감 및 의아함이 혼재돼 있다고 전했다. 짧은 임기 기간 국제평화보다는 국내 금융개혁에 주력했던 오바마 대통령에게 상을 수상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반응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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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에 따르면 대선 당시 오바마를 밀었던 72세의 노트 조셉슨은 “오바마 수상에 할 말을 잃었다”며 “앨 고어라면 할 말이 있었을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의 고향 시카고에서도 마찬가지다. 변호사인 첼시아 해들리는 세계는 "그가 미국 최초의 아프리카 출신 대통령이라는 것이 세계에는 대단한 일이었던 모양“이라며 그의 수상을 비꼬았다. 노벨상의 신뢰성에 의문을 두는 이들도 생겼다.


하지만 수상을 옹호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로스앤젤러스의 베로니카홈즈는 “오바마는 영예를 차지할 만 하다”며 "그의 비전과 통찰력은 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능력과 비교도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10년 후부터 그의 정책이 효과를 보일 것이라며 오바마의 수상을 환영했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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