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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이산가족 ‘종합상사’ 되찾나

지난 5월 유찰 이후 두 번째 도전… 인수 가능성 높아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지난 2005년 6월 중국 칭다오에 조선소를 설립한 현대종합상사는 3개월후 파나마 선주로부터 일반 화물운반선(General Cargo Carrier) 2척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선박을 발주한 선주는 현대그룹이 계열 분리가 이뤄지기 이전 현대중공업 선박 수주 영업 활동을 대행하던 현대종합상사와 인연을 맺었던 회사였다.


조선소가 선박을 수주하려면 기술력 못지않게 선주와의 관계가 중요하다. 처음으로, 그것도 중국에 세운 조선소에 선주들이 거금을 내고 선박 건조를 의뢰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파나마 선주는 현대라는 브랜드 네임을 높이 평가해 선뜻 선박을 발주했다

현대중공업이 현대종합상사를 되찾기 위해 다시 나섰다. 지난 5월 유찰에 이은 두 번째 도전으로 이번에는 성사 가능성이 높아진 양상이다.


현대종합상사는 지난 1998년 이후 계열분리 과정에서 현대자동차와 고 정몽헌 회장, 현대중공업, 현대상선 등 최대주주가 수차례 바뀌다가 2003년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약정 체결을 통해 범 현대가의 손을 떠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이 인수를 한다면 6년여 만에 형제들의 품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다른 종합상사와 마찬가지로 현대종합상사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 시절부터 현대그룹의 글로벌 경영의 선봉장이었다.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현대중공업 등을 대신해 해외 시장 개척은 모두 현대종합상사가 주도를 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00년 비제조업체로는 마지막이자 최대액인 250억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르며, 현재도 매출에서 40%는 현대ㆍ기아차그룹, 10%는 현대중공업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범현대가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종합상사 인수로 칭다오 조선소 정상화를 통해 중국 조선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최근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자원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전략에서 현대종합상사의 자원개발 노하우가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시장이나 업계에서는 현대종합상사가 현대중공업의 인수 1순위 기업은 아니었기 때문에 사업과는 다른 목적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현대가 기업중 유일하게 '현대(HYUNDAI)' 브랜드 마케팅 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회사의 상징인 브랜드 사업을 갖고 있다는 것은 의미가 적지 않다. 더군다나 정 명예회장 사후 현대그룹의 전통을 잇기 위한 신경전이 치열한 범현대가 기업들에게는 현대 브랜드의 가치는 매우 높다.


지난해부터 현대중공업은 고 정 명예회장 추모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아산기념전시실 개관에 이어 울산대학교를 통해 정주영 경영학 과목을 개설하기도 했다.


현대가 관계자는 "현대종합상사 인수로 현대중공업은 현대의 후계자로서의 지위를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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