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범이 만난 사람]정영현 중진공 광주·전남본부장
"中企, 기술 개발ㆍ인재 육성에 투자해야"
기업가 마인드 변화 필요… 장기적 안목 키워야
"지역 전략ㆍ특화산업ㆍ창업 등 지원 강화할 것"
$pos="C";$title="";$txt="정영현 중진공 광주·전남본부장";$size="510,816,0";$no="2009092717061832386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수도권 업체들과 비교하면 지역 중소기업은 '우물 안 개구리'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현재에 안주하기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기술 개발과 인재 육성을 위해 투자하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정영현 중소기업진흥공단 광주ㆍ전남지역본부장은 지역 중소기업들을 위해서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당장은 뱉어내고 싶을 만큼 쓰지만 언젠가는 뼈가 되고 살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 중소기업들에게 사업자ㆍ기업가로서의 마인드 변화를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어차피 지원되는 자금은 정해져 있으며 지원이 가능한 기업도 그리 많지 않다.
이렇게 한정된 자금을 어떤 기업에 어떤 방식으로 지원하느냐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자 하는 지 경영자의 경영 마인드가 가장 중요한 사항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앞으로 지역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이 필수인데도 지역 중소기업들이 이에 대한 투자를 꺼려하고 있다고 주저없이 말한다.
정 본부장의 애정 넘치는 쓴소리를 통해 지역 중소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청사진을 들여다봤다.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지역 중소기업들의 현실은.
▲삼성광주전자, 기아차 협력업체들이 많다보니 이들을 제외하고는 자금 등을 지원 할 수 있는 업체들이 거의 없을 정도로 지역 중소기업들의 상황은 여전히 열악하다. 신용도가 아주 좋거나 또는 아주 영세한 중소기업들은 중진공이 지원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사실상 지역 기업 중에서도 지원 가능한 곳은 10% 내외에 불과하다.
자금 지원에도 원칙이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노력과 지원 내용과 방법에 대한 학습이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 금형 등 지역 전략산업 및 특화산업들은 조금 더 지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 홍보하겠지만 지역 중기도 이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지표상으로는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을 바라보는 현재 관점에서 체감하는 지역 경제 상황은.
▲올 초에 비해서 좋아졌다. 최근 7~8월 이후로 시설 등 투자 자금을 문의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분명히 지역 중소기업들도 경기회복을 체감하고 있고 이에 대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실에서 체감하는 경기 상황은 구들방처럼 특히 중소기업들에게는 보다 더디게 올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역 중소기업들이 투자를 시작하고 있다는 것은 지역경기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 광산업이 수도권과 비교할 때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가.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산업 전반적인 클러스터가 전국에서도 으뜸일 정도로 잘 구성돼 있다. 여기에 외국 바이어들에게 어필 할 수 있는 기술력과 지리적인 장점 등 수도권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때문에 이들 업체들이 대기업과의 M&A 등을 통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노력하는 지자체의 역할이 중요하다.
$pos="C";$title="";$txt="광남일보 이승범(왼쪽) 편집국장과 정영현 중진공 광주·전남본부장이 지역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정책 방안과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최기남기자 bluesky@
";$size="550,246,0";$no="2009092717061832386_6.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내년 정책자금이 대폭 줄어든다. 이에 따른 지원 대책이 필요할 텐데.
▲분명히 내년에는 절반 이상 정책자금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각 지역에서 자금을 가져가려는 경쟁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광주ㆍ전남 지역의 경제 규모로 봤을 때 전체 정책자금 가운데 5% 정도가 지원 가능한데도 지속적인 설득 등으로 올해 전체 6%에 해당하는 자금을 배정받아 지원했다. 최선을 다해 자금 확보에 나서겠다.
단, 정책자금이 올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것은 현재 불가피하다. 민주당 등이 중기 정책자금이 급격하게 줄어들지 않도록 당론으로 정해 이에 대한 논의가 국회에서 이뤄지길 바란다. 금융 지원이라고 하지만 지역 소규모 업체들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올해는 운영자금 요청이 많았고 실제 지원도 운영자금 위주로 나갔다. 내년에는 어떨 것으로 예상하고 있나.
▲내년에는 시설자금으로 절반 이상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투자 확장, 창업 등에 나서는 기업을 대상으로 지원을 강화하겠다. 가령 대우일렉트로닉스 협력업체들이 내려오면서 공장 등 시설 투자 자금이 필요할 텐데 이들 업체들에게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그래야만 2~3차 협력업체들도 함께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원 확대와 달리 실제 지원자금을 받기가 굉장히 까다롭다는 말도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아마도 그런 말은 하반기부터 시작됐을 것이다. 올해의 경우 지난 7월까지 70% 이상의 예산을 조기 집행하다보니 하반기는 추경을 통한 150억여원을 쪼개서 지원할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자금 규모나 지원 대상 선정도 꼼꼼해질 수밖에 없었다.
보통 업체가 요구하는 지원 자금은 회사별로 5억~7억원 수준인데도 실제 지원 가능한 자금은 많아야 전체 15억 정도다. 하반기에는 한 업체에게 1억원 지원도 쉽지 않았다. 금액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으며 지원 때 업체의 발전 가능성, 회수 가능성 등을 판단하다보니 지원 불가능한 업체들이 많았던 것 같다.
$pos="L";$title="";$txt="";$size="252,436,0";$no="2009092717061832386_5.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지원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이에 대한 정책적인 배려나 판단이 필요한 것으로 보이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다. 미래 성장 가능성이라는 것은 주관적인 판단일 수밖에 없다. 모든 사업자는 자사의 기술력이 뛰어나며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판단해야만 한다. 운영되는 자금이 국민들이 낸 세금이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각종 수치 등을 통해 객관화 작업을 거치는 데 있어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중진공 역시 국민의 세금으로 도박을 할 수는 없다.
-지난 2월 취임 이후 지역 중소기업 지원 책임자로서 느낀 점이 있다면. 또 앞으로의 정책 방안들은 무엇인가.
▲업체 입장에서 경영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자금이다. 하지만 자금만 있으면 모든 게 가능하다는 생각은 잘못됐다. 어차피 자금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기술력이다. 국제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기술력이 있어야만 수출이 가능하고 수출이 이뤄져야만 내실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이런 업체들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지원을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토털수출마케팅' 등을 통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중소기업들의 애로사항과 기술 개발 등에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지역 내 금형ㆍ광산업ㆍ김치 등 전략산업들을 최대한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리=배동민 기자 guggy@
사진=최기남 기자 blue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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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남일보 배동민 기자 guggy@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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