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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집중화·현지화' 전략 원스톱 쇼핑 '성공가도'

<중> 러시아·중국서 한국형 백화점 전파
러 모스크바점서 세계시장 첫발
명품·가전·가구 등 풀라인 인기
中서도 베이징점 이어 확장 계획


어느 나라에서나 백화점은 소비자들을 매료시킬 수 있는 이미지와 문화적 코드가 중요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특정 국가의 백화점 브랜드가 다른 국가로 진출하는 사례는 거의 없었다.


유럽과 미국의 백화점의 경우 진정한 의미의 해외진출 사례는 전무했고, 1990년대 중국에 진출했던 일본 백화점도 10년 이상 고전하던 시기를 거쳐 2008년에 이르러서야 중국 특수를 맛볼 정도였다.

롯데백화점의 첫 해외 진출은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 이뤄졌다. 지난 2007년 9월 국내 백화점으로는 처음으로 러시아 시장을 향해 첫발을 내딜 때에도 집중화, 현지화, 차별화라는 3대 전략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쌓아온 기술과 노하우를 최대한 발현시키기 위한 사전 작업이 이뤄져왔다.


◆ 세계시장 향한 첫걸음, 모스크바점 = 모스크바의 중심 크레믈린궁과 인접한 곳에 위치한 모스크바점은 '롯데플라자'라는 이름으로 백화점 외에도, 호텔, 오피스 등이 들어서는 복합단지 내에 세워졌다.


이 지역은 전통적인 고급 거주지역과 상업지구가 자리잡은 곳. 모스크바점은 지하 1층부터 지상 7층까지의 높이에 연면적 3만8530㎡(1만1655평), 영업면적 2만3130㎡(6997평) 규모로 들어섰다.


모스크바점의 가장 큰 특징은 식품부터 명품, 패션, 가전, 가구까지 갖춘 한국형 풀 라인(Full-line) 백화점으로 구성돼 기존 러시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원스탑(one-stop) 쇼핑이 가능하다는 점. 롯데백화점은 이러한 풀라인 백화점이 급속히 발전하는 모스크바의 쇼핑 환경에 적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1979년 오픈 이후 30년간 국내에서 최고의 위치를 지켜온 롯데만의 노하우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했다. 현지의 점장 및 직원을 채용해 한국형 매장, 한국형 서비스에 러시아의 문화를 접목시키는 등 현지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백화점 운영 형태는 임대나 수수료 매장이 대부분이지만 단계적으로 직영화해 나갈 계획도 갖고 있다.


모스크바점은 1990년 한-러 공식 수교가 이뤄지기 이전인인 80년대 후반 옛 소련 시절부터 지속된 롯데와 러시아 사이의 신뢰와 우호 관계가 빚어낸 결정체로 볼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1988년 서울올림픽 공식스폰서로 당시 소련 선수단을 지원하면서 첫 인연을 맺은 이래 1989년에는 소련 체육부 장관의 공식 초청으로 모스크바를 방문했고, 이후 국내에서는 '소련 물산전', '볼쇼이 아이스발레단 초청 이벤트' 등을, 러시아에서는 '한국물산전'과 문화공연을 여는 등 양국 국민들에서 새로운 상품과 문화, 볼거리를 제공하는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에 따라 모스크바 1호점을 시작으로 향후 모스크바 내에 백화점 추가 출점은 물론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에서도 신규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다.


이철우 롯데백화점 사장은 "모스크바점은 롯데가 러시아와 수교 이전인 1988년 올림픽부터 관계를 맺어온 인연과 신뢰가 빚어낸 결실이자, 한국형 백화점을 수출하게 된 유통사에 큰 획을 긋는 중요한 사건"이라며 "한국 유통업이 글로벌 기준이 될 수 있도록 반드시 성공적인 점포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 무한한 잠재력의 중심, 베이징점 = 롯데백화점은 이어 작년 8월 1일 중국 베이징의 최대 번화가 왕푸징거리에 중국 1호점인 베이징점을 오픈했다. 베이징점은 국내 백화점으로서 중국에 최초로 선보인 백화점이라는데 의의가 있으며, 롯데는 이를 거점으로 앞으로 중국 내 여러 도시와 아시아 시장으로 점포를 확장해 갈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의 중국 진출은 중국기업인 은태(銀泰)그룹과의 조인트벤처를 통해 50대50의 합작비율로 이뤄졌다. 백화점 상호는 중문으로 '낙천은태백화(樂天銀泰百貨)', 영문으로는 'Intime-Lotte Department Store'이다.


베이징점 건물은 지하 4층부터 8층까지로 이뤄져 있으며, 매장은 지하 1층부터 7층까지, 8층은 식당가로 꾸며졌다. 연면적 8만3400㎡(2만6000평), 영업면적 3만6060㎡(1만1000평) 규모로, 각 층은 국내 백화점과 동일하게 식품과 명품, 남녀패션, 잡화, 가정용품 등의 풀라인을 구성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개점과 함께 베이징올림픽 특수로 인해 관광객과 내국인들의 방문이 줄을 이었다. 일평균 방문객이 1만명 이상으로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좋은 편이어서 올 연말부터는 본격적으로 쇼핑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베이징점이 위치하는 왕푸징거리는 서울 명동에 비견할 정도로 북경의 대표적인 쇼핑 관광의 중심지로 꼽힌다. 천안문과 자금성이 인접해있고 장안대로와 지하철과 연결되고 호텔과 오피스 타운이 밀집해 있어 폭넓은 고객층을 타겟으로 하는 고급 상권이 형성돼 있다.


베이징점의 콘셉트는 현대적인 시설과 서비스를 지향하는 최고급 도심 백화점. 25~34세 고소득 전문직, 은행 및 외국계회사 근무자, 정부 및 기업체 간부 등 상류층을 타깃으로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를 위해 상품 고급화 뿐 아니라 차별화된 마케팅과 서비스 노하우를 현지에 적용하며 현대적이고 독특한 외관, 고품격 시설과 인테리어로 주변 중국 백화점들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중국을 향후 유통업이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으로 보고 베이징점 오픈을 시작으로 중국 주요도시로 점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박금수 롯데백화점 해외사업본부장은 "최근 10년간 중국의 소매 지출 총액은 연평균 10% 이상 증가하고, 특히 백화점은 연간 20%대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오는 2012년까지 중국에 6~7개 점포를 출점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베이징점 외에도 상하이, 톈진, 선양, 칭다오, 광저우, 항저우, 청두, 우한 등에서 부지 물색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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