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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공사 입찰, 공정경쟁 가이드라인 나온다

정 장관, 해외건설업체끼리 과당경쟁 방지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 시사

해외건설업체들이 입을 모아 플랜트 수주시 한국기업끼리의 과당경쟁을 해외건설산업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이에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도 이같은 의견에 공감하고 협회 차원의 '공정경쟁 가이드라인' 마련시 적극 검토할 뜻을 내비쳤다.

11일 국내 주요 해외건설업체 19개사는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을 초청 상생발전을 위한 결의를 삼성동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가졌다.


이들은 △플랜트 업계의 과당경쟁 △공정경쟁을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 △플랜트 부품의 국산화 △해외건설인력 양성 △중견건설사들의 해외시장 진출 위한 지원 △해외수주시 환율 문제 극복방안 등을 요구했다.

윤석경 SK건설 윤석경 부회장은 "10억달러 이상의 공사에 입찰 자격조차 없던 한국 해외건설업체들의 수준이 매우 높아졌다"며 "문제는 플랜트 입찰시 한국기업들끼리 경쟁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우리 기업들끼리 입찰금액을 낮추는 등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해외 플랜트 수주시 공정경쟁 가이드 라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연주 삼성엔지니어링사장은 "우리나라의 플랜트 경쟁력이 매우 커졌지만 부품 경쟁력은 매우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국내 80% 회전기계 중 기자재 국산화율은 20% 정도"라고 강조했다.


또 "부품 국산화를 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관련 인재를 과감하게 육성해달라"고 요구했다.


현재 삼성엔지니어링은 인력 1만명을 양성하면 약 200억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다. 이 중 순이익은 42% 정도로 인력 양성만 제대로 되도 외화 획득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일반기업에서 이같은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이에 국가차원의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라는게 정사장의 의견이다.


이에 조해식 성원건설 부회장도 "중견건설업체의 경우 인력 확보가 특히 힘들다"며 "해외근로자들에게 세금 혜택을 줄 수 있는 방안 등 지원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호영 경남기업 사장은 "해외진출시 보증 발급에 애로가 많다"며 "국내 금융기관의 보증 발급절차가 너무 보수적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재민 수출입은행 부행장은 "현재 은행 차원에서도 쉽지 않은 문제"라며 "특히 워크아웃에서 경영정상화를 위해 MOU를 체결한 기업들은 채권단 공동손실 부담 등이 전제돼 있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들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줘서 건설업체를 살리자는 입장"이라며 "정책지원을 얻기 위해 정부 부처와의 협의를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금융위기 이후 신용문제 때문에 자금 조달을 위한 비용이 매우 높아진 상황"이라며 "해외건설업체들은 금리가 높다고 지적하지만 앞으로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고 밖에 답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정태윤 수출보험공사 부사장도 "금융문제는 시간이 좀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며 "특히 중견 건설업체들의 보증 문제는 과거가 아닌 미래를 보고 보증을 할 수 있도록 직원들에게 격려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근래 금호건설 본부장은 "해외 플랜트 수주시 고정환율을 적용해 원화가치가 약해지면 건설업체의 피해가 막심해진다"며 "대기업들에게도 환해지 보험을 할 수 있게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이처럼 해외건설업체들의 고충이 이어지자, 정부 차원의 논의를 차질없이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과당경쟁을 없애고 상생해야하지만 이해관계 때문에 쉽지 않다"며 "협회 차원에서 업계 의견을 취함해 좋은 가이드라인을 만든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또한 정 장관은 기자재 국산화에 대해 ""대통령께서 국산 기자재 육성하는 방안 만들자고 했다"면서도 "핵심기술을 제대로 갖고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인력 양성 부분에 대해 "고급인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업계에서 얼마나 많은 인력을 어떻게 어느 시기에 쓸 예정인지도 중요한 문제"라며 "수요에 따른 공급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올해 어려운 경기에도 수주액 400억 달러를 목표로 국내 해외건설업체들이 선전하고 있다"며 "정부도 업계의 의견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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