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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텍 기술공백...LG전자 '급브레이크'

LED칩 개발능력·품질 떨어져 신제품 개발 발목
LG디스플레이등 계열사 물량 확보에 전전긍긍


LG이노텍의 LED기술 부재가 LG그룹 전자계열사들 내에서 심각하게 비화되고 있다.

LD디스플레이 등은 LED TV용 BLU(백라이트유닛)의 별도 수급망 확보에 황급히 나서고 있으나 수급 채널이 복잡해지면서 장기적으로 소비자들의 직접적인 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LED 백라이트 TV 핵심부품인 LED칩을 생산하는 LG이노텍이 합리적인 제품 가격과 수율(정상제품 비율)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LED TV 관련 계열사에 비상이 걸렸다.

LED 패널 생산을 전담하는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는 급히 미국 크리사(社) 등과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물론 경쟁사인 삼성LED에도 손을 벌렸다. LG전자는 LED 조명 생산업체이자 우리이티아이의 자회사인 우리 LED에 2대 주주로 지분참여해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는 등 공급공백에 대응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LG이노텍 역시 LED 칩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수율 확보조차 지지부진하다. LG이노텍이 납품한 수직형 LED칩의 품질에 문제가 있어 LG디스플레이에서 수 차례에 걸쳐 불만을 표했다는 것은 업계에 이미 유명한 일화다. 허영호 LG이노텍 사장이 이에 대해 관련 사업부서에 불같이 화를 냈다는 소문도 전해진다.


LG이노텍의 기술 공백으로 LG전자의 신제품 개발에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LG이노텍은 지난 4월 LED엑스포에서 이미 차세대 LED 백라이트 TV 유형인 '엣지형' LED TV용 패널 샘플을 공개했다. LG전자는 이를 바탕으로 엣지형 제품의 올 여름 출시를 자신했다. 그러나 9월을 앞둔 지금까지 신제품 출시는 감감무소식이다. 업계는 합리적인 제품 생산단가가 확보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능력도 여전히 태부족이다. 생산장비인 MOCV를 기준으로 삼성LED가 가장 높은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견업체 애피밸리가 2등, LG이노텍은 구체적인 투자계획이 확정 발표된 것 없어 아직 3위 수준이다. 추가 투자 계획을 언급하고는 있으나 구체화되기 전까지는 LG전자의 LED TV 양산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한편 LED TV 시장에서 경쟁사인 삼성이 승승장구 하면서 LG그룹 내에서 LG이노텍의 LED 개발능력에 대한 의문도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LED시장이 LED TV를 넘어 각종 조명과 자동차용 제품으로 급격히 확대되는 차세대 황금시장으로 떠오르면서 그룹 내 논란도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지적된 LG이노텍의 기술력 부족문제로 인해 그룹 내에서도 이를 계속 맡기는 것이 옳으냐는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마이크론 합병 등을 통해 일단 교통정리가 된 것으로 보이지만 역할 문제에 대한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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