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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빠진 장하성 펀드..1년 수익률 -42%

'장하성 펀드'가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다.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야심차게 출발한 '장하성펀드'가 당초 기세와는 달리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 특히 최근들어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편입했던 종목 대신 시장지배력이 큰 종목으로 포트폴리오 재편하면서 '기업가치' 제고라는 당초 펀드 출범 취지도 퇴색했다.

2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장하성펀드로 불리는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KCGF)의 1년수익률은 -42.40%를 기록, 반토막 난 상태다. 설정 이후 수익률도 -22%에 달한다.


반면 장하성펀드와 같이 행동주의를 목표로 한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의 '알리안츠 기업가치향상 펀드'는 최근 높은 수익률로 주목을 받고 있다. '알리안츠 기업가치향상 펀드'는 3년간 누적수익률(8월18일 기준)이 61.96%를 기록했다. 미래에셋, 한국투자운용, 아이투신 등도 기업지배구조 관련 펀드를 운용하고 있지만 이들 펀드는 이미 개선된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장하성펀드를 주도한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장하성펀드의 수익률이 많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장기적인 가치투자를 하는 만큼 크게 신경쓰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장하성펀드의 목적이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있던 만큼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장의 수익률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하성 펀드는 과거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편입했던 종목들의 비중을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라자드 에셋 매니지먼트는 지난달 하이트맥주 11만7680주를 팔아치운 데 이어 이번달에도 11만1335주를 매도했고 지난 3월 화성산업과 에스에프에이주식을 각각 13만2500주, 15만430주를 팔아치웠다. 펀드운용 수익률 제고를 위한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으로 해석되지만 기업가치 제고라는 당초 취지와는 거리가 있는 모습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수익률이 너무 저조하다보니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펀드 설정 초기에 비해 적극적인 기업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보이지 않음에 따라 성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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