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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코에 데인' 기업들, 요즘 환헤지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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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옵션 거래 90%↓..수보 환변동보험도 中企만..선물환, 플랙서블 통화선물 등

지난해 키코에 데인 수출입기업들이 소극적인 환헤지로 방법을 바꿨다. 예전만큼 오버헤지에 나서기에는 부담이 큰데다 환율 변동성도 커져 섣불리 파생상품을 활용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은행들의 환헤지용 파생상품 홍보도 그만큼 줄었다.


한국은행이 지난 19일 발표한 올해 '2분기 외국환은행의 외화자금 거래동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의 변동률은 지난해 4분기 2.18%로 급증했다가 올해 1분기 1.17%, 2분기 0.78%로 조금씩 줄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외환파생거래규모는 전분기에 비해 증가했지만 통화 및 금리옵션 거래만큼은 오히려 감소했다. 특히 통화옵션 거래량은 지난해 1분기 18억9000만달러에 달했으나 올해 1분기 1억8000만달러, 2분기 1억5000만달러로 거의 90% 이상이 자취를 감췄다.


서정석 한국은행 외환분석팀 과장은 "지난해 키코 사태등으로 법정 소송 국면까지 가면서 은행들이 통화옵션 거래를 거의 안하고 있다"며 "기업들로서도 주요 환헤지수단이 차단된 것이나 다름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은행 통화옵션 거래 감소..선물환 통한 환헤지로 선회


옵션 등의 파생거래가 줄면서 전통적인 환헤지 방식인 선물환에 대한 기업들의 의존도는 더욱 커졌다.


한 시중은행 파생상품 영업본부장은 "파생상품으로 헤지를 하는 경우가 작년, 재작년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며 "수치로 집계하기는 어렵지만 환율이 빠질 때 헤지에 혈안이던 수출기업들이 옵션을 활용하기보다 선물환이나 스왑 쪽으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즉 시중은행의 콥(corp.)딜러(기업 담당 딜러)를 통해 그 때 그때 환율에 맞춰서 사고 팔거나 미래의 어느시점에 일정 환율로 달러를 사고팔겠다는 식의 거래를 하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월초 1597원까지 고점을 찍은 후 1240원대로 400원 가까이 내려왔다. 현재 환율 급등이나 급락에 대한 우려는 던 셈이다. 기업들은 과도하게 오버헤지에 나서기 보다 시장 상황을 관망하며 필요한 물량만 바로 처리하는 쪽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한 수출기업 외환 담당자는 "최근 대기업들의 경우 환변동보험도 들 수 없어 자체적으로 현물환 시장에서 사고팔거나 선물환 거래 등을 통해 환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며 "그 때 그 때 수요가 있을 때만 처리하는 수준으로 예전에 비하면 다소 선택의 폭이 좁아졌다"고 설명했다.


수보 환변동보험도 크레디트라인 제한 여전


은행과의 환헤지 크레디트라인이 회복되지 않은 점도 기업들이 전통적인 환헤지에 의존하는 이유다. 수출입기업 대상으로 환변동보험상품을 제공하고 있는 수출보험공사도 중소기업에 한해서만 해당 상품을 운용할 수 있는 정도다.


수출보험공사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 외환시장이 안정화되면서 크레디트라인이 확장되고 있지만 단기물 관련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헤지 물량만 확보한 수준"이라며 "대기업이 필요로 하는 거액의 장기물은 아직 한도 제한으로 인해 받아 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시중은행 콥 딜러는 "환헤지 물량 자체가 많이 줄었다"며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후 외화조달이 어렵다보니 환변동보험이나 업체의 선물환 요구에 제대로 응해줄 수 없었으나 지금은 외화차입 여건이 많이 개선돼 예전에 비하면 상황은 나아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입업체 수입단가가 1250원이면 현재 환율 1240원 수준에 그냥 고정한다든지, 수출업체가 3개월 후에 달러대금이 들어오면 1200원대 초반 계약이면 현재 환율로 미리 선물환에서 팔아놓는다든지 하는 식의 거래가 주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보험공사는 그동안 줄어든 은행별 환변동보험 한도를 회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 수보관계자는 "예전에는 수출실적 기준으로 환변동보험을 적용해줬는데 요즘은 수출에서 수입금액을 차감한 실헤지 금액에 대해서만 적용해주는 등 기준을 두고 있다"며 "향후 환율 위아래로 캡을 씌워 옵션과 결합한 상품으로 환율 변동에 대비할 수 있는 범위선물환 상품도 출시예정"이라고 말했다.


증권선물거래소 오는 31일 '플랙서블 통화선물' 상장


기업들의 축소된 환헤지를 활성화하기 위해 증권선물거래소는 기존 통화선물 상품의 요건을 완화해주는 '플랙서블(flexible) 통화선물' 상품을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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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일 증권선물거래소 거래제도팀 과장은 "플랙서블 통화선물은 기존 통화선물의 경우 최종거래일이 매월 셋째 월요일, 최종거래 방식도 실물 인수도로 정해져 있었는데 최종거래일을 거래당사자간 협의로 일단위로 6개월 이내에 선택할 수 있고 최종거래도 실물 인수도 및 현금 차액 결제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상품"이라며 "이를 통해 기업들이 환헤지 일정에 맞춰 보다 정밀한 헤지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선물거래소의 플랙서블 통화선물 상품은 오는 31일 상장될 계획이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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