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출이 지속되면서 지수 상승의 최대 걸림돌로 부각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해 증시폭락으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펀드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을 위한 환매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까지 자금유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만큼 환매 여력이 더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18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는 679억원 순유출을 기록, 22거래일째 자금유출세를 이어갔다. 이는 2007년 3월30일부터 4월30일까지 22거래일 연속 유출기록과 같다. 전체 주식형펀드 역시 지난달 29일부터 13거래일 연속 자금이 유출돼 이 기간동안만 총 1조3213억원이 빠져나갔다.
이 같은 주식형펀드의 환매물결에 투신권의 매도세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전일 증시의 급락을 이끈 장본인이 됐던 투자자는 다름 아닌 투신. 투신권의 일일 순매도 금액이 6106억원을 기록, 매도 물량에 있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투신권은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본격화된 이번달초 순매도로 전환, 이번 달에만 2조1788억원치를 팔아치웠다.
그렇다면 펀드환매 언제까지 계속될까. 증시전문가들은 펀드환매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엇보다 지난 2007년 대규모 환매사태 때보다 자금 유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에서 추가 환매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07년 당시 2조9878억원이 빠져나간 반면 최근 22거래일동안 1조5893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된 상태다.
1600선에 원금을 회복하는 펀드가 집중돼 있는 것도 환매 압력을 높이고 있다. 오상진 현대증권 WM컨설팅 센터장은 "2007년 6월 달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경우 대부분 본전 환매를 많이 하고 있다"며 "코스피 1600~2000 사이에서 더욱 활발한 손절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교체매매를 통해 펀드로 신규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올 하반기까지 현 수준대로 금리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펀드상품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판단에서다.
오 센터장은 "현재 절대금리가 낮기 때문에 환매해도 대안투자가 없는 상황"이라며 "교체 매매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