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비과세 혜택이 곧 폐지될 것으로 예고되며 '해외펀드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금조차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과되는 갑작스런 세금폭탄을 미리 피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 국내 주식형 펀드에 집중됐던 환매가 해외 펀드로 확산되며 자금 유출이 더욱 가속화될 조짐이다.
18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해외 주식형 펀드는 10일 기준 총 9거래일 연속 자금이 유출되는가 하면 8월에 들어서만 총 1785억원이 빠져나갔다. 올 2분기 글로벌 증시 반등에 가격 부담이 커진데다 해외펀드 비과세 폐지 소식까지 들려오면서 투자자들의 환매 욕구를 더욱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펀드 무조건 빠져나오는 것이 바람직할까.
윤청우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펀드 비과세 폐지 후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는지 여부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며 "대상이 아닐 경우 원금회복, 충분한 투자수익을 본 뒤 세금을 내는 것이 더 나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반대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가 될 경우 부분환매를 통해 국내주식형으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윤 애널리스트는 또한 "앞으로 국내와 해외투자 비중을 7대 3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비과세 혜택뿐만 아니라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한국증시의 상대적 선전이 예상되기 때문.
전체자산의 일부를 해외에 투자하면서도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장기주식형펀드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그는 "올해말까지 가입할 수 있는 장기주식형펀드는 전체자산의 60%이상을 국내주식에 투자하고 3년이상 투자시 배당소득을 비과세 혜택을 받게 된다"며 "일부 해외펀드에서 발생한 주식 매매, 평가차익이 배당소득으로 간주돼 2010년 이후에도 해외주식투자의 비과세 혜택을 유지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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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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