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C";$title="설경구-하정우-이병헌";$txt="";$size="510,237,0";$no="200908121503368803971A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요즘 극장가는 한국 남자 배우들 ‘판’이다.
현재 상영 중인 영화들 가운데 박스오피스 5위권 안에 들어있는 영화 대부분이 한국영화인데다가 대부분 남성 중심의 영화여서 눈길을 끈다.
‘해운대’의 설경구 이민기, ‘국가대표’의 하정우, ‘차우’의 엄태웅이 그 주인공이다. 여기에 한국영화는 아니지만 한국배우의 힘이 느껴지는 외화 ‘지.아이.조’에서는 톱스타 이병헌이 활약하고 있다.
800만 관객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는 ‘해운대’에서는 설경구와 이민기가 단연 돋보인다. 잘 하지도 못했던 부산사투리를 리얼하게 구사하며 토박이 캐릭터를 소화한 두 사람은 특히 어눌하지만 인간적인 캐릭터가 매력적이다.
극중 하지원에 대한 일편단심을 보여주는 설경구는 지금까지 그가 보여줬던 살기 넘치도록 과격하고 예리한 눈빛을 과감히 버리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끝까지 하지원을 구하고자 하는 남자의 여린 순정과 마음속의 응어리를 품고 사는 ‘바다사나이’의 고집스런 모습이 관객의 마음까지 휘어잡는다.
해상안전구조대원을 출연한 이민기는 휴가철 피서지에서 우연히 만난 한 여인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순정을 불사르는가 하면, 막돼먹은 재벌2세에게 수모를 겪으면서도 자신의 임무를 잊지 않는 철저한 희생정신을 보여준다. 어리바리해 보이지만 알맹이는 꽉 찬 인물이다.
반면 관객 300만 명을 바라보는 ‘국가대표’의 주인공 하정우는 완전 딴판이다. 어려서 미국으로 입양 보내진 한국인으로 평범하게 살다가 자신을 버린 친어머니를 찾기 위해 한국에 돌아온 극중 하정우는 덤벙대는 일 없이 할 말만 또박또박 하면서 감정의 낭비를 줄이는 연기를 펼쳤다.
한국어와 영어를 적절히 섞어 사용하며 인물의 정체성과 캐릭터를 분명히 했고, 엉뚱하면서도 진심어린 행동을 통해 인물의 심리까지도 세밀하게 표현했다. 이는 스키점프 나머지 동료들의 캐릭터와 차별화를 이루면서 영화 속 드라마를 한층 고급스럽게 살렸다.
또 장기 레이스에 들어간 ‘차우’의 주인공 엄태웅은 쉼 없이 연기활동을 이어온 내공으로 특유의 감성과 액션 연기를 끌어내 능청스럽고 자연스런 시골 순경의 캐릭터를 완성했다. 식인 멧돼지를 상대로 숨 막히는 위기 상황에서 달리고 구르고 뛰어넘는 액션을 선보이는가 하면, 치매 걸린 어머니를 찾아나서는 아들의 심정과 마을을 위험에서 구해야겠다는 신념을 온몸으로 보여줬다.
한국배우로서 유명 할리우드 스태프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미국 현지 박스오피스 1위 영화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이병헌은 '지.아이.조' 흥행의 일등공신. 그는 촬영 당시에도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스태프들과 원활한 대화로 확립해 나갔고, 가급적 한국적 캐릭터를 덧씌우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전세계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내에는 곳곳에서 그의 캐릭터가 드러나는 영화 포스터로 즐비하고, 현지 내 인기는 그가 가는 곳마다 열광적으로 호응해 주는 팬들 덕분에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국내 개봉 후 흥행 성적도 '굿'. 이미 100만 관객을 넘어섰고, 관객수 증가 속도가 빠른 것으로 봐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관객들이 '지.아이.조'를 찾을지는 정확히 예측하기 힘들 정도다.
한국영화의 흥행 성공과 한국 남자배우들의 눈부신 활약이 국내 영화팬들의 어깨까지 으쓱하게 만드는 요즘, 충무로는 이런 분위기가 계속됨으로써 한국영화의 중흥기가 도래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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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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