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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 '개인금융' 확대 잰걸음

금융위기 상황에서 중소기업 지원과 기업구조조정에 주력했던 국책은행들이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개인금융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이같은 행보는 민영화를 앞두고 자체 생존력 강화를 위해 중장기적인 수익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에따라 향후 경기 회복와 맞물려 기존 민간은행의 '전유물'이었던 개인금융 시장에서 치열한 시장 점유율 싸움이 예상된다.

기업은행은 하반기에 '개인금융 부문 강화'라는 영업목표를 최우선으로 내세우고 있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지난 4일 창립 48주년 기념행사에서 "어떠한 어려움에도 자력으로 헤쳐나갈 수 있는 강한 은행이 되기 위해서는 개인금융 부문에서도 역량을 강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이 최근 잇따라 내놓고 있는 영업전략도 대부분 개인고객을 겨냥하고 있다.


국내 3대 편의점인 세븐일레븐과 업무제휴를 맺고, 전국 2000여개 매장에 자동화기기를 설치한 것이 대표적 전략이다. '편의점=은행지점'이라는 발상 전환을 통해 타은행에 비해 점포망이 부족한 것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인 셈이다. 최근 강남에 문을 연 PB센터 1호점도 같은 맥락이다. 기업은행은 기존 176개 지점에 PB를 배치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왔지만, PB서비스만을 위한 센터 설립은 처음이다.

개인고객을 겨냥한 상품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최고 연 4%를 지급하는 특별예금인 '녹색성장예금'과 'e-끌림통장 공동구매 정기예금'은 개인 고객 전용 상품이다. 기업은행의 대표적 상품인 '아이플랜통장' 서비스를 확대, 다른 은행의 자동화기기를 이용할 때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것도 개인들을 염두에 둔 서비스이다.


민영화를 앞두고 있는 산업은행도 소매영업 확대가 지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4월 국회를 통과한 산업은행법 개정안은 민영화 이후 산은의 업무범위를 확대, 가계대출과 개인요구불예금 등 소매금융업무를 허용했다.


이에따라 기존에 정기 예ㆍ적금 정도만 가능했던 산은이 앞으로는 수시입출금 통장까지 취급할 수 있게 된다. 산은이 기존 기업고객들을 기반으로 민간은행들과 급여통장 유치, 주택담보대출 경쟁 등을 벌일 수 있다는 의미이다.


산은은 다만 현재 45개에 불과한 지점은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산은 관계자는 "정부의 공기업 효율화 정책에 따라 지점과 인력을 적극적으로 늘리기는 어려운 만큼 기존 점포망을 이용한 마케팅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산은의 개인 수신기반 확대 전략은 다른 은행과의 인수합병(M&A)을 통해 마침표를 찍을 전망이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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