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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다툼 2차전 금호그룹株 앞날은?

박찬구 전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반격으로 금호그룹 형제간 분쟁이 법정 다툼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자 금호석유화학(금호석유) 금호타이어 등 관련 계열사 주가도 단기간 급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각종 이슈로 단기간 주가가 상승하겠지만 경영권 분쟁이 어떤 방식으로 종결될지 불명확하다는 점을 염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3일 오전 11시 34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금호그룹 형제간 다툼의 시발점이 된 금호석유는 현재 전일보다 8.66% 오른 3만45000원을 기록 중이다. 금호타이어도 전일보다 11.97% 뛴 상태다. 이밖에 금호산업과 금호종금 등은 1~3%대 상승세다. 반면 대한통운과 아시아나항공은 1.07%, 0.75%씩 떨어졌다.


박 전 금호석유 회장은 이날 변호인측을 통해 "전 재산을 들여 금호석유 주식을 추가 취득한 것은 유동성위기가 급속히 파급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보다 독립적으로 회사를 경영할 필요성이 크다는 절박함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박삼구 회장은 근본적인 대책마련 보다는 계열사간 내부거래 및 그룹 자산 매각 등 그룹의 총체적 위기상황만 더해가고 있다"며 "앞으로 그룹과 금호석유의 임직원 및 주주의 이익 보호를 위해 그 어떠한 불법적, 배임적 거래나 시도를 용납하지 않겠다"며 법적대응도 할 의지가 있음을 밝혔다.


박 전 회장은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분 추가 매입 자금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은 지난달 24일과 21일 각각 브릿지증권과 부국증권에 보유하고 있던 금호석유 주식 중 18만2370주, 15만2210주를 담보로 제공, 돈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박 전 회장이 주식 추가 담보 대출을 바탕으로 금호석유 지분을 추가 매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박 전 회장은 주식 매입자금을 근로소득 등 개인보유자산로 조달했다고 신고한 바 있다.


이번 담보 대출 금액과 조건 금리는 명시하지 않았지만 통상 주식 담보가 전날 종가의 50%의 수준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박 전 회장은 55억원 정도의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날 종가(7월31일 3만1750원)를 기준으로 본다면 이 자금으로 17만3000여주(지분 0.68%)를 사들일 수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박찬구 전 회장이 움직이기를 기다려 왔다"며 "지난달 말 이사회에서 해임 된 후 칩거했던 박찬구 전 회장이 본인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반격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만큼 단기간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앞으로 박찬구 전 회장의 행동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법적다툼이 장기화 된다면 오히려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도 "집안 싸움이 표면화되면서 이미 금호석화 주가는 펀더멘털 떠나서 수급으로 왔다"며 "양측이 공방을 벌이면서 금호석유 지분 경쟁을 같이 한다면 주가도 이에 맞춰 계속 들썩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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