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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경제 강한 회생..남은 복병은 인플레

연초까지만 해도 브레이크 없는 하강 기류를 타던 아시아 경제가 강한 반등을 보이고 있다. 미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서 발빠른 재고 감축과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아시아 경제가 강한 복원력을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하고, 인플레이션을 풀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아시아 경제는 침체로 내달리던 속도만큼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 전분기 대비 GDP 성장률에서 강한 반등을 엿볼 수 있다. 한국의 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에 비해 -2.5%를 기록했지만 전분기에 비해서는 연율 기준 10%에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다. 같은 기준으로 볼 때 싱가포르는 20%에 가까운 성장을 나타냈고, 중국은 지표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이코노미스트는 15~17% 성장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다른 아시아 주요국도 마찬가지다. 2분기 대만의 산업생산이 연율 기준 89%에 달하는 성장을 나타냈고, 일본 역시 산업생산이 38% 늘어난 것을 감안할 때 GDP 역시 강한 회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불과 6개월 전 아시아 경제는 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이나 유럽보다 더 처참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주요 수출 시장인 미국과 유럽의 경제가 기울면서 성장 동력인 수출 엔진이 꺼졌던 것.

미국과 유럽의 소비자들은 여전히 지갑을 닫은 상황이다. 수출길이 아직 완전히 열리지 않은 셈. 그런데도 아시아 경제가 놀라운 회생을 보이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이코노미스트는 2008년 하반기 이후 기업의 생산 감소를 이유로 들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기업들이 재고를 줄이면서 허리띠를 졸라 맨 가운데 수요가 살아나면서 생산이 다시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정부의 공격적인 경기부양책도 경기 회복에 크게 한 몫 했다. 한국의 2분기 실질소비는 정부의 세제 혜택에 힘입어 연율 기준 14% 증가했고, 중국 경기부양책으로 수출을 늘리는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것.


일부 시장 전문가는 강한 회복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기대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 반면 HSBC는 아시아 주요국의 경기 회복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시스템 붕괴와 눈덩이 같은 가계 부채 등 근본적인 문제를 치유하지 못한 미국과 달리 아시아는 통화완화 정책으로 수요가 살아날 여건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주요국이 풀어야 할 한 가지 과제로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의 가파른 상승이 미국의 위기를 초래한 거품을 양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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