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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만 120개"… 'KT 특허왕'이 사는 이유?

아이디어 떠오를 때마다 특허 등록...KT 전체 특허 출원 9500여건, 등록 5800여건

"이동통신 시장은 '신기술의 격전장'이라고 할 만큼 기술 경쟁이 치열합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이동통신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새로운 기술 개발이 중요하지요."


KT 단말연구센터에 근무하는 정윤필(36·사진) 차장은 KT 내에서 '특허왕'으로 통한다. 신규 서비스를 개발ㆍ상용화하는 업무 특성상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하나 둘 특허 등록을 하다 보니 어느새 등록건수가 120개를 넘어섰다.

정 차장은 31일 "이통사는 최첨단 기술을 통한 고객가치 실현이 중요한 만큼, 새로운 서비스 제공을 위한 특허 확보는 개인의 영광을 넘어 KT 조직의 경쟁력으로 귀결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월드컵 열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2년, 글로벌 로밍에 관한 'GSM 인바운드 로밍' 특허를 출원해 화제를 낳았다. 이 기술은 CDMA 망에서 GSM 인증을 지원하는 등 글로벌 로밍의 대중화를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6년 WCDMA 시대가 개막됐을 때는 MMS(멀티미디어메시지) 내에서 발신자가 설정한 문자의 폰트 정보까지 전송하는 '문자폰트 서비스' 특허를 등록, MMS 매출을 견인하는 일등공신이 됐다.


사실 특허 확보는 KT가 전사적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생존 전략이다. KT 특허담당 성숙경 부장은 "단말기 제조업은 제조장치에 관한 특허만 확보하면 되지만, 이통사는 ICT(정보통신기술) 전반의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국제 사업자간 컨소시엄에도 적극 참여해 로열티 수익의 원천이 되는 특허 확보 활동에도 노력하고 있다"며 특허 획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KT는 민영화 이전인 1983년 KT 명의의 첫 특허등록 이후 지금까지 9500여건의 특허를 신청했으며, 이 가운데 5800여건은 현재 특허 등록까지 마친 상태다. 최근에는 기술 개발 범위를 유무선 통신에서 홈네트워크ㆍ로봇 등으로 확대해가고 있다는 전언이다.


성숙경 부장은 "KT는 미래 기술을 선도하기 위해 다양한 부문에서 특허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기술이 경쟁력이라는 회사 철학에 따라 임직원들을 독려해 신기술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KT는 특허 출원ㆍ등록을 위한 직무발명보상, 아이디어 워크샵, 우수 발명자 포상 행사, 지역본부 순회 교육 활동 등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여러 가지 특허 지원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특허 관련 사이트를 개설해 아이디어 제안ㆍ특허 출원 검토ㆍ우수 아이디어 포상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출원ㆍ등록 건수에 따라 연구전문직 선발시 가산점도 부여하고 있다. '특허왕' 정윤필 차장이 120건의 특허를 등록할 수 있었던 것도 회사측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정윤필 차장은 "조직원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해내고, 회사는 그 아이디어에 대한 특허 가능성을 검토하는 등 역할 분담이 적절히 이뤄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남들이 상상하지 못하는 특허출원으로 개인은 물론 KT의 경쟁력 강화에도 일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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