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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린 금호아시아나 형제경영, 예견된 수순'

박삼구 회장, 후임에 전문경영인 염두...박찬구 회장은 후보군서 아예 제외


금호아시아나그룹 오너일가가 대우건설 문제로 인한 그룹 유동성 문제에 책임을 지고 28일, 전격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하면서 형제경영의 전통이 깨졌는데, 이는 예견된 수순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949년 창업주인 고 박인천 회장이 설립한 광주택시에서 출발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그동안 장남인 고 박성용 회장, 차남인 고 박정구 회장을 거쳐 현재 3남인 박삼구(64)씨가 4대 회장을 맡아왔지만 더 이상 형제에게 경영권을 넘기지 못하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문 경영인체제를 맞이하게 됐다.


이날 서울 신문로 금호아시아나 본사 사옥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박삼구 회장은 "이런 자리를 만들어 유감스럽다"면서 "그동안 4가계는 그룹 계열사 주식에 대해 균등출자하고 4가계가 그룹 회장을 추대해 그 회장을 중심으로 결속해 왔으나 최근 박찬구 회장이 공동경영 합의를 위반하는 등 그룹의 정상적 운영에 지장을 초래하고 그룹 경영의 근간을 뒤흔들어 그룹의 발전과 장래를 위해 해임조치를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금호 형제들은 또한 65세까지 그룹 경영을 맡고 후임에게 이를 넘겨주는 합의를 해왔다. 이 전통대로라면 4남인 박찬구 화학부문 회장이 내년 65세가 되는 박삼구 회장의 뒤를 잇는데 순서다. 하지만 박삼구 회장은 이날 전혀 뜻밖의 발언을 해 기자들을 놀라게 했다.


박삼구 회장은 “선대회장(고 박정구 회장)과 제 후임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데, 제가 유고가 생겼을 경우 후임을 누가 할 건지 합의했다”면서 “합의 내용을 보면 제가 유고시 전문경영인 외부 덕망있는 인사가 그룹 회장으로 영입한다는 합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형제경영을 안하겠다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결정한게 맞다”면서 “형제들끼리는 65세 연말까지 그룹 경영을 한다는 게 룰이지만 외부인사에게는 적용되지 않으며, 박찬법 회장은 오래 (회장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박삼구 회장의 말에 따르면 박찬구 회장은 애초부터 그룹 회장 후보군에서 제외돼 있었으며, 결국 겉으로 보기에는 우애가 깊은 형제간으로 보였지만 잠재된 불만들이 쌓여 있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박찬구 회장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형의 결정에 반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박삼구 회장은 “절차상 문제는 아무것도 없었다”면서 “법의 하자가 있어 해임됐다면 제기하겠지만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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