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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EU FTA]車 업계 "가뭄속 단비,, 부품업체 마진 더 기대"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이 가시화되면서 국내외 수요 부진으로 한숨짓던 완성차 업계가 모처럼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특히, 글로벌 영업선 확대에 목말라있던 완성차 부품업체들의 경우 유럽지역으로의 직수출 성과를 낼 수 있는 기폭제가 되는 만큼 마진을 확실히 개선시킬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한국차 수출 > 유럽차 수입
한ㆍEU FTA 체결에 따른 업종별 실익을 따지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잇따르고 있지만, 적어도 자동차 업종 만큼은 한국에게 있어 크게 유리한 상황이다.


실제로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완성차 업체들은 EU에 총 40만 8934대(50억 9859만달러) 어치를 판매한 가운데 EU권으로부터의 수입은 4만 1880대(19억 8781만달러)로 확실한 비교 우위를 보였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에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 현대ㆍ기아차를 중심으로 한 소형급 모델들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는 반면, 유럽 유명 브랜드들의 경우 고급 세단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전년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현대차 올해 EU 시장점유율은 전년 보다 0.7%포인트 정도 상승했고, 기아차도 비슷한 추세로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 다음으로 큰 완성차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며 "최근 유럽 주요 국가에서 i시리즈, 씨드 등 중소형 모델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가격경쟁력이 더욱 높아지는 만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대는 현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난 5월 완성차 세제 지원을 단행한 영국에서 전 차종의 가격이 인하된 가운데 현대차의 i시리즈의 가격 탄력성이 두드러지면서 월 판매량이 전년 보다 무려 45%나 높아지기도 했다. 독일에서도 올 상반기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협정이 1500cc 이상 가솔린 및 디젤 모델은 3년 안에, 1500cc이하 차량은 5년 안으로 배기량별 관세 철폐 시한에 차등을 줬다는 점, 국내 완성차가 이미 EU와 무관세 협정을 맺고 있는 동유럽, 인도 지역에서 대부분 생산 판매하고 있다는 점 등으로 긍정적 효과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무를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그러나 관세가 철폐되면 EU지역에 대한 국내 완성차 수출이 현재 보다 15~20%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이라며 "유럽차 수입관세 8%가 낮아져 2억원 짜리 명품 모델 가격이 2000만원 가까이 낮아지겠지만, 그 정도는 수출 진작으로 충분히 상쇄하고 남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車 부품 직수출 크게 늘 듯
부품업체의 경우 향후 유럽 완성차 업체에 직수출이 이루어지거나 보수용 시장에 부품을 판매하고 있는 경우 적절한 시기에 가격경쟁력 확보 혹은 마진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수혜가 기대된다.


최근 유럽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에게 한국부품업체들이 환율여건에 따른 가격경쟁력이나 안정적인 품질과 공급능력 확보 측면에서 매력적인 신규 공급선으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모듈을 비롯해 핵심 부품에 대해 BMW, 폭스바겐 등 유럽 주요 브랜드가 높은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수주 계약 체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조치로 가격경쟁력이 더욱 부각된 만큼 하반기 수주에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대우증권 박영호 애널리스트는 "완성차 부품의 경우 EU 관세율이 4.5% 선으로 무시 못할 수준"이라며 "유럽에 진출한 현대모비스나 유럽 완성차 업계에 새로 납품할 가능성이 있는 한라공조ㆍ 평화정공은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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