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실업률이 계속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가 경기부양책의 필요성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은 추가 경기부양책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 이코노미스트 54명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51명 중 겨우 8명만이 추가 부양책에 찬성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추가 경기부양책 규모로는 6000억 달러가 적합하다고 제시했다. 또한 조사에서는 미국 실업률에 대해 향후 6개월간 최저 10%까지 상승한 후 2010년 말까지 9.5%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WSJ은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서는 기존의 경기 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디시전 이코노믹스의 앨렌 시나이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추가 경기부양책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0년까지는 경기부양책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가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에 대해선 버크셔 해서웨이를 이끌고 있는 워런 버핏도 힘을 보탰다.
그는 전날 ABC 방송의 시사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에 나와 "미국 경기가 아직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며 "추가 경기부양책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추가 경기부양책이 만병통치약은 아니겠지만 옳은 선택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응답자의 53%는 경기부양책이 일부 경기를 진작하는 효과를 내기는 했지만 더 큰 효과는 아직 기다려야 한다고 답했다. 이 같은 의견은 같은 이유로 추가 부양책에 미온적인 미국 정부와 입장을 같이 하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이들의 '기다려 보자'는 입장은 미국의 경기 침체가 지난 2분기를 바닥으로 회복 단계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경기 침체가 지난 2분기에 끝났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계절 조정치를 반영한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2%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편 이코노미스트들은 현 정부의 금융 위기 대처 능력에 대해 점수를 매겼다. 이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에겐 100점 만점에 평균 70점을,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헨리 폴슨 전 재무장관에 대해서는 각각 50점과 60점을 매겼다.
또한 내년 초 임기가 끝나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에 대해서는 평균 85점이라는 후한 점수를 줬고, 이같이 응답한 이코노미스트의 93%가 오바마가 버냉키를 유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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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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