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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더 내세요~" 사라져가는 공짜폰

통신사 CEO들, 과열 마케팅 자제 합의...통신사 보조금 지급 중단

공짜폰 꼬리표 떼고
현찰폰 가격표 달고


쿠키폰과 롤리팝 등 인기 공짜폰들이 한동안 떼어냈던 '가격표'를 다시 갖다붙이기 시작했다. 이동통신사들이 대리점에 제공해오던 보조금 지급을 사실상 중단키로 함에 따라 공짜폰 전성시대에 먹구름이 드러워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KTSK텔레콤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대리점 보조금을 대폭 축소하거나 아예 중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 대리점의 한 관계자는 "1일 오전에만 해도 보조금이 종전 그대로 유지될 것 같던 분위기가 오후 들어 급반전했다"면서 "보조금이 사라질 경우, 상당수의 공짜폰을 현찰을 주고 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통사들의 이같은 긴박한 움직임은 이날 오전 있었던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의 통신업계 CEO 조찬 간담회에서 통신업체 CEO들이 과열 마케팅을 자제키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자리에서 최시중 위원장은 과열 마케팅을 지양하고 투자를 활성화해줄 것을 요청했고, 참석 CEO들은 정부 정책에 협조할 뜻을 내비치면서 보조금 경쟁을 자제한다는 내부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날 통신사 CEO들의 전격적인 합의는 통신사간 과열 경쟁으로 고객 빼앗기가 '치킨 게임' 형태로 치닫고 있다는 업계내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방통위에 따르면, 지난 5월과 6월, 이동통신 번호이동 가입자는 각각 120여만건으로 번호이동제도 도입 이후 최고점을 기록하는 등 제살깎기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방통위는 과열 양상을 진정시킨다는 목적아래 보조금 과다 지급 실태 조사에 나섰지만 명백한 고객 차별이 아닌 경우, 법적인 구속력이 없어 실효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가운데 통신사 CEO들이 과열 마케팅 중단을 한 이구동성으로 외쳐 조만간 '공짜폰'이 실제로 사라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휴대폰 단말기에 지급되는 보조금은 크게 이통사가 제공하는 보조금, 제조사가 지급하는 보조금, 그리고 판매점이나 대리점이 지원하는 보조금(리베이트)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단말기 가격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이통사 보조금이 사라질 경우, 단말기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일선 대리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단말기 가격이 50만원대인 휴대폰도 지금까지는 '공짜폰'으로 살 수 있었지만 보조금이 사라지면 상당금액을 현찰로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통사 대리점 관계자는 "지금은 공짜인 LG전자 롤리팝과 쿠키폰의 경우도 10만원 정도의 현찰을 줘야 살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 애니콜 W720도 그동안 받지 않았던 가입비 5만5000원을 지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통사들의 과열 마케팅 중단 의지가 얼마나 오랜기간 유지될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어차피 7월부터는 휴가철이 겹치면서 비수기로 접어드는 시기여서 보조금 축소가 이통사에 큰 타격을 입히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9월 이후 성수기가 돌아오면 보조금 경쟁은 다시 가열될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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