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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울산과 현대중공업의 행복한 동거

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인 도요타 본사는 일본 도요타시(市)에 있다. 도요타시는 원래 코로모시(市)라는 이름의 작은 도시였다. 코로모시에 1973년 도요타 공장이 이전하고 관련산업이 성장하면서 도시 명칭을 바꿨다. 도요타시에 있는 공장 31%가 자동차관련 부품업체이며, 시 인구 절반 이상이 관련업종에 종사한다.

중국 북동부에 위치한 화시촌 역시 1994년 화시그룹이 들어오면서 빈민촌에서 기업도시로 변모했다. 이 지역 주민들은 다른 농촌 지역의 40배가 넘는 소득을 벌어들이고 있다.

울산광역시 역시 대표적 기업도시로 꼽을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1972년 방어진이라는 작은 어촌마을에 들어섰다. 여의도 3배에 달하는 부지에 배와 선박을 함께 만들며 조선소를 만들었다. 10년만에 현대중공업은 세계 선두로 올라섰고 울산도 성장을 거듭하며 기업 도시로 변모했다.

울산 동구에 사는 이모(57·남)씨는 “어렸을 때는 산과 바다뿐이었는데 중공업이 생기며 하루가 다르게 변했다”며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의 모습은 기적과도 같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생활도 많이 변했다. 현대중공업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학교, 병원, 문화시설, 공원 등 기반시설에 투자하며 주민들의 삶도 윤택해졌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문화예술센터의 설립이다.

현대예술관 이경우 홍보마케팅팀장은 “현대는 앞으로도 지역 발전을 위해 꾸준히 투자 할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동반자”라고 설명했다.

미술관을 방문한 홍기호(29·울산 전하동)씨는 “지방이지만 다양한 문화행사를 접할 수 있어 좋다”며 “기업이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기업과 도시가 운명을 같이함으로써 생기는 부담도 만만치 않다. 성공적 기업도시로 손꼽히는 도요타시는 도요타 자동차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도시 존립에 위협을 받고 있다.

올해 도요타시 법인세 징수는 전년도(4억4200만달러)에 비해 4%에 불과한 1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청건물 개축과 시립미술관 작품 구입에 들어가는 지출마저 최대한 줄이기로 했다. 기업이 휘청거리면서 시 재정도 타격을 받은 셈이다.

최근 현대중공업의 상황도 녹록치 않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 하면서 10개월째 선박 수주를 못하고 있다. 지난 3월 현대중공업은 임직원들의 임금을 반납하는 등 비상경영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조용수 홍보팀장은 “녹록한 상황은 아니지만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만큼 당면한 어려움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며 “울산과 우리 자녀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세계 1등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양재필 기자 ryanfeel@aiae.co.kr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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