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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기다려라 상하이"...각종 인센티브로 기업 유혹

'상하이와 한판 붙겠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이 다국적기업들에게 보조금과 상여금이라는 당근을 제시하며 중국의 경제중심지로 발돋움하려고 있다. '정치ㆍ외교는 베이징, 경제는 상하이'라는 틀에 박힌 공식을 불식시키기 위함이다.

그동안 정치ㆍ행정ㆍ외교의 본산으로서 중국의 '두뇌' 역할을 하긴 했지만 '심장'에 해당하는 경제적 무게감은 상하이를 비롯한 다른 도시들보다 다소 떨어졌던게 사실이다.

베이징 시정부는 올해부터 다국적 기업이 지역본부를 베이징에 신설하거나 옮기는 경우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이 정책은 가뜩이나 위축된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책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중국에 들어오는 외국인 직접투자는 전년동월대비 7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설립자본금 10억위안(약 1874억원)의 다국적기업 지역본부가 베이징에 정착할 경우 시정부가 주는 1회성 보조금은 1000만위안(약 18억7400만원)에 달한다.
자본금이 1억위안만 넘으면 최대 800만위안에 달하는 보조금을 받을 수도 있다.

이런 보조금 외에도 업무성과에 따른 상여금도 시 정부가 지급한다. 연간 영업이익이 1억위안이 넘을 경우 상여금이 500만위안에 달하며 10억위안의 영업이익을 냈을 경우 상여금은 1000만위안으로 불어난다.
시정부는 개인 격려 차원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고위직의 경우 기업이 시정부로부터 받은 상여금 가운데 1인당 최대 50만위안씩 나눠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베이징 시정부의 노력을 입증하듯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의 외자은행이 상하이에 현지법인을 두던 관행에서 벗어나 최근 한국계 은행을 중심으로 베이징에 현지법인 본부를 두는 금융회사들이 늘고 있다.
현지법인을 설치한 우리ㆍ하나ㆍ신한은행 등 3개 금융회사는 베이징에 본부를 두고 활발한 영업을 하고 있으며 JP모건 등 외국 은행 3군데도 베이징에 본부를 두고 있다.
유광열 주중 한국대사관 재경관은 "HSBCㆍ시티ㆍ스탠더드차터드ㆍ도쿄미쓰비시ㆍ미즈호 등 대부분의 외자 은행이 상하이에 현지법인 본부를 두던 관행을 벗어난 트렌드"라며 "정치ㆍ행정의 중심지로만 알려졌던 베이징시가 ▲세금감면 ▲현금 인센티브 등을 제공하며 외자 유치에 힘쓴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념해야할 사항도 없지 않다. 전문가들은 지역본부를 정할 때는 인건비나 토지가격 등 비용 뿐 아니라 생산·판매처간 원활한 연결고리가 맺어져야 하는 등 신경써야할 문제가 많다고 말한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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