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장은 누구인가
별에 반해 별만 본 외고집 학자
$pos="L";$title="(일러스트)20090618";$txt="";$size="255,371,0";$no="200906180813085045214A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장(그림)은 스스로 “팔자가 천문학자인 사람”이라고 말한다.
과학자가 ‘팔자’ 얘길 꺼낸다는 게 이상하게 들렸지만 그는 스스럼이 없다. 그러나 박 원장 얘기를 듣다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박 원장은 충남 공주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젖먹이 때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대전에서 자라 실제론 거의 ‘대전사람’이다.
초등학교 시절 그는 밤늦도록 인근 하천에서 물고기를 잡는 게 일과였다. 고기잡이에 열중하다가 가끔 허리를 펼 때 소년의 눈엔 여름철 남쪽하늘의 은하수가 보석 같은 별들과 함께 쏟아져 들어왔다. 박 원장은 그 때를 돌이키며 ‘일찌감치 별 내림을 받았다’고 했다.
이렇게 별과 인연을 맺은 뒤 그는 한 번도 천문학 이외의 다른 직업을 생각해본 적 없다고 한다.
초등학교 시절에 이미 ‘STAR’란 천문학 책을 만들었을 정도로 별에 대해 열정적이었다.
중·고등학교 시절엔 블랙홀을 다루는 이론천문학에 강한 흥미를 느꼈다. 대전고(55회) 3학년 무렵 서독정부의 장학프로그램에 합격, 막스플랑 전파천문대를 찾았을 때 ‘천문학자가 되겠다’는 맘을 굳혔다.
그 뒤 서울대학교 천문학과와 미국 텍사스대학교를 거쳐 ‘거대한 블랙홀’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금까지 20권이 넘는 책을 냈다. 그 중 여러 책들이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랐다. ‘스티븐 호킹의 새로운 검은 구명’이란 책을 쓰면서 출판사 사람들로부터 ‘블랙홀 박사’란 별명도 얻었다.
박 원장은 1992년 한국천문연구원(옛 천문대)과 인연을 맺었고 대전시민천문대를 세우는 일을 펼쳐 전국에 시민천문대가 생기게 된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그의 마지막 꿈은 “한국 사람들은 별 보는 걸 참 좋아하더라”는 말을 외국에서 들어보는 것이다. 박 원장은 “그 소리를 듣기 위해 여생을 바치겠다. 그게 내 삶의 목표다”고 힘줘 말했다.
<주요 이력>
-1976년 대전고 졸
-1980년 서울대 천문학과 졸업(학사)
-1987년 미국 텍사스대 졸업(천문학 전공, 이학박사)
-1991~1992년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장
-2001년∼(현재) 대전시민천문대 명예대장
-2005년 ‘닮고 싶고 되고 싶은 과학기술인 상’ 받음
-2005년∼(현재) 한국천문연구원장
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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