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연구진, 세계적 학술지 ‘앙게반테 케미’에 성과 발표
국내 연구진이 자연계의 펩타이드 자기조립기술을 이용, 전기가 잘 흐르는 고분자 나노선과 나노튜브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나노기술과 생명기술을 융합해 새 소재를 만들어냈다는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pos="R";$title="";$txt="박찬범 교수(왼쪽), 유정기 연구원";$size="220,179,0";$no="2009061515411549642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KAIST는 신소재공학과 박찬범 교수(40)와 유정기 연구원(28)팀이 15일 화학분야의 세계적 학술지 ‘앙게반테 케미’에 이같은 성과를 발표했다고 이날 밝혔다.
펩타이드나 단백질은 20여 가지의 아미노산 조합을 통해 다양한 3차원 구조를 만들 수 있으며 기존 재료에서 볼 수 없는 우수한 물성과 다양한 기능을 갖는 장점이 있다.
연구진은 두 개의 아미노산으로 된 단순한 펩타이드를 수만개 이상 스스로 조립시켜 머리카락 굵기의 1000분의 1 정도의 두께를 가진 긴 나노선을 만들었다.
여기에 전기가 잘 흐르는 고분자물질인 폴리아닐린을 얇게 코팅해 코어(Core)·쉘(Shell) 구조를 가진 전도성 나노선을 만들었다.
코어·쉘 형태의 나노선은 일반전선과는 반대로 바깥쪽으로만 전류가 흐르는 특성을 갖고 있어 마치 거꾸로 뒤집어 만든 누드김밥처럼 만들어졌다.
$pos="C";$title="";$txt="KAIST 연구진이 개발한 나노선 나노튜브";$size="483,332,0";$no="2009061515411549642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연구진은 또 이렇게 이뤄진 전도성 나노선의 펩타이드 코어부분을 선택적으로 없애 폴리아닐린으로만 구성된 5000분의 1㎜ 직경의 전도성 나노튜브도 만드는데 성공했다.
화학물질들 스스로가 레고(Lego) 블록처럼 조립돼 3차원 구조체를 만드는 것은 모든 생명현상의 근간이 되고 최근엔 나노소재를 개발하는 주요 기술 중 하나로 쓰이고 있다.
특히 연구진이 쓴 펩타이드는 알츠하이머병 등 각종 퇴행성 신경질환의 발병과도 연관을 갖고 있어 펩타이드의 자기조립현상 연구는 의학적 면에서도 중요성이 매우 크다는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박 교수는 “개발된 나노선과 나노튜브는 차세대 태양전지를 비롯, 각종 센서와 칩 개발 등에 응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나노-바이오융합분야에서 국가과학기술 경쟁력 제고에 한 몫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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