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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세계 최대 크루즈선 '오아시스호'를 만나다


22만톤급 '매머드 호텔',,2700 객실에 9400여명 수용
배 중앙에 공원 조성,, 상하 이동 칵테일바 등 첨단 자랑


지난 5일 핀란드 남단 대표 항구도시 투르크. 인천으로부터 15시간을 비행한 끝에 도착한 투르크는 오는 10월 출항에 나서는 세계 최대 크루즈선 '오아시스호' 마무리 작업으로 분주했다. STX유럽은 핀란드에 헬싱키, 라우마, 투르크 3곳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는데, 크루즈선 역사의 한 획을 그을 오아시스호 성공적인 런칭에 모든 신경을 쏟고 있는 모습이었다.

투르크시도 벌써부터 들뜬 분위기를 자아냈다. 인구 18만 소도시이지만, 매년 1~2차례 투르크조선소에서 새로 건조한 크루즈선 명명식이 다가오면서 손님맞이에 분주했다.

베른트 렌베르그 STX유럽 투르크조선소 음향진동 담당매니저는 "오아시스호가 이곳에서 명명식과 첫 출항을 예정하고 있는데, 객실 예약이 이미 완료된 상태"라며 "10월이면 크루즈선 관계자, 해상 직원, 세계 각국 VIP와 취재진이 한꺼번에 몰려 인근 숙박시설이 동이 날 것"이라고 단언했다.


STX유럽의 야심작 오아시스호는 길이 360m, 폭 47m, 22만톤급의 매머드급 위용을 자랑한다. 2700여개 객실로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해 9400여명을 수용하는데다 배 한가운데에 축구장 크기만한 실내 공원을 조성하는 신개념 크루즈선이다. 하루 투입되는 노동 인력도 4000여명에 이른다.

선내에 최초로 도입된 각종 편의시설도 눈을 사로잡았다. 통유리 구조로 공중을 움직이는 칵테일바인 '라이징 타이드(Rising Tide)', 수영장 형태의 원형 극장 '아쿠아 아크로바틱(Aqua-Acrobatic)', 다이빙묘기와 같은 공연이 가능한 '아쿠아씨어터(AquaTheater)' 등은 이미 80~90% 공정률로 손님맞이에 여념이 없었다.

이날 오아시스호는 며칠 앞으로 다가온 시험 운행(sea trials)를 위한 준비작업으로 분주했다. 마감재를 탑재시키기 위해 거치해놓은 각종 도구를 치우는 등 적정 무게를 유지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객실 인테리어 작업도 거의 완료한 상태였다. TV 등 편의시설만 장착하면 곧바로 오성급 호텔 객실 부럽지않은 자태를 뽐낼거 같았다.


세계 최고의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배를 관통하는 주요 통로 넓이도 18m에 달했다. 편도 5차선 정도에 해당하는 폭이다. 이 배를 인도받는 회사는 세계 최고 크루즈선사인 로열 캐리비언 크루즈 LTD. 이 회사는 지난 1968년 설립돼 미주 대륙을 아우르는 노선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STX유럽은 이 회사에만 오아시스호를 포함해 총 7척의 크루즈선을 인도했다.

지난 2006년 인도한 15만 8000톤급 크루즈선 '프리덤오브더씨(Freedom of the sea)'를 비롯해 인도하는 크루즈선마다 세계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는 역사를 써가고 있다. STX유럽은 오아시스호와 함께 오는 2010년 인도 예정인 동급 크루즈선 '얼루어호(Allure of the sea)'도 병행 작업중이다. 건조 효율성과 보다 명확한 기술 검증을 위해 수행되는 작업이라는 게 STX유럽 관계자의 귀뜸이었다.


오아시스호는 친환경 트렌드에도 부합했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면서도 에너지 비용이 기존 크루즈선에 비해 25%까지 절감하는 시스템을 갖춰놓았다. 크루즈선 한 척 제조한 결과로 얻는 수익은 컨테이너 및 벌크선 50척과 맞먹는 규모다. 여기에 친환경 조건까지 충족시켜 70여척을 제조한데 따른 결과와 맞먹는 효과를 거두게 됐다.

이에 대해 오아시스 프로젝트 매니저 토이보 일보넨씨는 "세계 최초로 도입한 센트럴파크도 태양열을 활용해 유지 비용을 큰 폭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며 "이밖에 공원에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 해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오아시스 제작비용은 12억 4000만달러(한화 약 1조 5500억원)으로 32만 DWT급 초대형유조선(VLCC) 7척을 제조할 수 있는 자금이 투입됐다. 그만큼 오아시스호는 현존하는 최첨단 선박 제조 기술의 집약체로서 향후 STX유럽이 세계 최고 조선사로 거듭나는 중요한 지렛대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투르크(핀란드)=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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