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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의 이동.. 中·IMF·투기세력이 변수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금 시장의 주도권이 이동하고 있다.

중국은 달러화를 팔고 금을 대량으로 매입해 세계 5위 금 보유국으로 부상하는 한편, 금 보유고 3위를 지켰던 국제통화기금(IMF)이 개발도상국 지원을 위해 금 매각에 나서면서 IMF의 금이 어디로 흘러들어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금 값이 온스당 1000달러에 재도전하면서 투기를 노린 연금기금 등 투자자들도 금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 증권보는 7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발표를 인용해 지난 4월 말 현재 중국의 금 보유고가 1054t으로 세계 5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은 금 시장에서 세계 최대 미국채 보유국인 중국의 움직임이 가장 주목된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의 미국채 투자 규모는 7680억달러로 전체 외환보유고의 절반에 가깝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659억달러 어치의 미국채를 사들여 최고 수준을 기록한 뒤 신규 매입은 점차 줄이고 있는 추세다.

신문은 올해 미 재정적자가 30년래 최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달러화 가치가 계속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어, 중국이 달러화를 팔고 금을 지속적으로 대량 매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중국의 외환보유고 2조달러 가운데 70%가 미 달러화, 금 보유고는 2%에 불과한 것도 중국의 금 매입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 외환보유고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60~70%에 달한다. 세계금위원회(WGC)의 도시마 이쓰오(豊島逸夫) 한·일 지역 대표는 "중국이 금을 추가로 매입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독일 다음으로 금 보유량을 자랑하는 IMF의 금 대방출이 임박한 가운데 그 금이 어디로 흘러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4월 런던 금융 정상회의에서는 IMF에 금의 매각이익을 금융 위기로 타격을 입은 개도국 지원으로 돌리기로 합의한바 있다.

지난 4월말 현재 IMF의 금 보유고는 3217.3t. IMF는 이 가운데 403t을 향후 2년간 매각할 방침이다. IMF가 방출하는 금이 중국으로 흘러들어갈 경우 중국은 1040.1t을 보유하고 있는 스위스를 크게 따돌리게 된다.

또한 금 가격에 연동되는 상장투자신탁(ETF) 매입을 늘리고 있는 미국·유럽의 연금기금의 존재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달 21일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올 1분기 귀금속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25% 가까이 떨어진 339.4t을 기록했다. 반면 금 ETF로의 유입은 1분기 465.1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540%나 급증했다.

이는 연금기금 등이 금융 위기로 주식이나 채권에서 큰 손실을 입으면서 대체투자처로 금을 선택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신문은 금 값이 온스당 1000달러 대에 돌입하면 인도·중동 국가들이 시세 하락 시에 구입했던 금을 되팔 것으로 보여져 금 시세를 무섭게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보는 한편, 이 경우 각국 정부나 공공기관이 금 보유고를 재검토에 나서 금 시세가 극도로 불안정해질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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