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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모터스포츠 축제, F1의 모든것

올림픽ㆍ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
300개 기업 후원ㆍ천문학적 스폰서비, 세계 최대 스포츠 마케팅 전장
한국서는 내년 가을 팡파르



세계 3대 스포츠 축제가 뭘까? 올림픽과 월드컵, 그리고 나머지 한 자리를 자신있게 채울 수 있는 사람은 아마 많지 않을 것이다. 정답은 바로 F1(포뮬러 원). 전 세계 최고의 자동차 브랜드들이 운영하는 레이싱팀이 최고의 성능을 지닌 머신과 최고의 운전기술을 보유한 드라이버들을 앞세워 일년 내내 진검승부를 벌이는 스포츠 중의 스포츠다.

한 나라, 혹은 한 도시에서 열리는 월드컵이나 올림픽과 달리 F1은 수십개국을 돌며 열전을 치른다. 그 만큼 다양한 나라에 두터운 팬 층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경제적 파급효과 또한 엄청나다. 탈세의 수도 취급을 받던 모나코가 몬테카를로 서킷을 만들면서 전세계적 관광지로 다시 한 번 각광받게 된 것 또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남의 얘기로만 여겨지던 F1은 이제 현실이 된다. 내년 대회 개최를 확정하고 지금 전남 영암에는 전용 트랙 건설이 한창이다. 대회 결과보다는 그 나라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이나 잘 가꿔진 관광 인프라를 더 주목케 하는 F1의 특성 상, 굉음을 내뿜는 경기만큼이나 전국이 들썩일축제 분위기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F1 대회, 어떻게 이뤄지나=F1은 UN 협력기구인 국제자동차연맹이 주관하는 대회다. 연간 17~20개국이 유치해 대회를 열게 되며 각 대회에 국가이름을 붙여 그랑프리(Grand Prix)라고 명명한다. 2010년 한국에서 열릴 대회는 F1 Korean Grand Prix가 된다.

지난 1950년에 처음 열려 오늘에 이르는 F1 대회는 운전자의 순위를 겨루는 드라이버즈 챔피언십과 레이싱팀의 실력과 팀웍을 겨루는 컨스트럭터즈 챔피언십으로 나눠 시상된다. 한 경기가 평균 20만명의 관중을 동원하는 만큼 경기장을 찾는 관객만 전세계서 약 400만명에 이른다. TV 중계는 전세계 188개국에 이뤄지며 연 시청인원은 6억명으로 추산된다.

한 팀당 인력은 웬만한 나라의 올림픽 선수단 인원인 500~600명에 달한다. 이중 드라이버는 한 팀에 두 명 뿐. 수천명에 달하는 참가인력 중에서도 드라이버는 20명에 불과하다.

관련 및 후원기업 규모 역시 어떤 국제대회에 못지 않는다. 자동차는 물론 IT, 전자, 금융, 석화 및 에너지, 미디어, 패션에 이르기까지 300개 기업이 대회를 후원하며 각 팀에 15~17개의 메인스폰서가 따라 붙는다. 연간 대회 운영자금은 한화 기준으로 약 4조원이며 각 팀이 받는 스폰서료는 천문학적이다. 대당 100억원으로 추산되는 머신을 비롯해 대규모 팀을 운영하는 비용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경주차는 2400cc 엔진을 사용한다. 쏘나타보다 조금 나은 정도지만 이들의 출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무려 750마력. 최고 시속은 350km/h다.

◆2009년 대회의 특징은?=중동 지역으로는 두 번째 서킷인 아부다비 서킷이 화려하게 등장했다. 지난 2008 시즌 싱가포르에 이어 두 대회 연속으로 신규 대회가 생긴 셈이다. 내년 한국 대회의 데뷔가 예정된 만큼 세 시즌 연속이 된다. 특히 아부다비는 지난해 브라질에 이어 대회 최종전의 무대가 되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혼다가 내놓은 F1 팀을 로스 브론 단장이 인수하면서 '브론GP'라는 이름으로 팀을 새단장했다. 최강팀을 인수한 만큼 이번 시즌에서 지금까지 승승장구하고 있다. 브론은 F1의 전설 슈마허와 함께 총 7차례 월드챔피언십을 달성한 최고의 단장으로 올 시즌에도 좋은 성적이 예상된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자리를 옮긴 드라비어들의 성적도 관심사다.

레이스 규정은 크게 달라졌다. 국제자동차연맹이 레이스 비용 절감 및 친환경 정책을 대폭 반영했기 때문이다. 참가팀들 사이에서는 기술개발 의욕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크지만 팀 운영비용은 최대 30% 가량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규정상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슬릭 타이어(Slick Tire)의 부횔이다. 슬릭타이어는 표면에 홈이 없는 레이싱 전용 타이어로 지난 1990년대 후반까지 F1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협회는 과도한 차량 속도경쟁을 억제하기 위해 홈을 파내 접지력을 높인 그루브 타이어(Groove Tire) 활용을 의무화했다. 10여년만에 슬릭 타이어가 부활하는 셈이다.

엔진 사용 규정도 강화됐다. 지난해까지는 1개의 엔진으로 2개 레이스를 소화하면 됐지만 올해부터는 이 규정이 3경기로 강화됐다. 또 드라이버당 레이스에서 8개, 테스트에서 4개의 엔진만 사용해야 한다. 과거에는 연간 사용되는 엔진수의 제한이 없었다. F1 팀들은 지난해까지 한 대회에서 드라이버당 많게는 5개 이상의 엔진을 사용하기도 했다. 엔진 1개당 가격이 4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많은 예산이 사용되는 부분이었다. 규정 변화에 따라 엔진 내구력이 대회 성적에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게 됐다.

앞 날개와 뒷 날개의 크기와 높이도 조정됐다. 이에 따라 앞 차를 바싹 뒤쫓는 차량은 공기흐름상 주행에 더 유리해 이전 대회보다 추월이 많은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연출될 전망이다.

◆2010년 가을 한국서도 팡파르=내년 가을에 드디어 한국에서도 꿈의 자동차 축제인 F1 대회가 열린다. 전남 영암군 J프로젝트 부지에 경기장 건립이 한창이다. 이번 대회 개최를 통해 한국은 세계 3대 스포츠 행사(올림픽, 월드컵, F1)를 모두 개최한 스포츠 선진국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또 자동차 10대 생산국 중 유일한 F1 불모지라는 오명도 벗게 됐다.

F1은 이미 최고의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 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의 진입으로 유럽서 8개 대회, 아시아서 7개 대회가 열리게 돼 개최 비중이 비슷해지면서 F1 대회의 주도권 또한 자연스럽게 그 무게중심을 옮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개최지인 전라남도는 이번 대회를 통해 최소 2500억원의 실질 생산 및 고용유발효과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또 21세기형 스포츠문화 형성에 기여하는 점 등 무형의 가치는 말 그대로 따지기가 어려울 정도다. 한국 모터스포츠 수준 향상은 물론 연관 자동차 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한국 대회 운영 주체는 KAVO(Korea Auto Valley Operation)다. 전남도가 2006년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으로 지난 2008년부터 전남도, 전남개발공사, SK건설, 신한은행 등의 주주사 체제로 개편됐다.

정영조 KAVO 대표이사는 "F1을 통해 모터스포츠를 대중적 아이템으로 성장시키며 레이스와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를 결합시킨 신문화 상품을 개발할 것"이라며 "첫 국제규모 자동차 경주장인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은 주변 지역을 스피드 문화 복합 단지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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